새벽에 일이 있어서 볼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종종 젊은 커플들을 본다. 말 그대로 어린 커플들.. 이 시간에 있을 시간이 아닌데...
막 차려 입고 나온 느낌도 아니다... 24시간 하는 식당, 분식집에서 밥을 시켜 먹는 커플,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기 거리를 먹는 커플....
아 모텔 다녀온 커플이구나..
이 시간에 보이는 모텔 다녀온 커플의 이미지는 내게는 대략 20대 후반부터이다...
사회생활하면서 세상에 찌든 어른이 되고... 남녀가 만나서 밤의 유흥을 즐긴다....
내게는 그런 이미지이다.. 그런 커플들이 아침에 가볍게 해장하는 모습들...
그래서 아직은 얼굴이 앳된 모습이 보이는 저 커플들의 모습이 내게는 낯선다..
나름대로 이 쪽으로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만약에 두가지 중 하나를 꼭 대답해야한다면
별로 보기는 안좋네요. 가급적이면 내눈에는 안띄었으면 좋겠네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들때마다 내가 이런 면에서는 아직 성에 대해 보수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앳된 커플의 얼굴에는 아직도 부모가 너 지금어디야? 얼릉 집에 안들어와?! 라고 호통을 들어도
어색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그들이 내가 생각하는 사회에 찌든 커플들의
애정행각 후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낯설고 어색한건지 모르겠다... 세상이 변했나?
그 나이의 커플들이 이쁠때는 밝은 낮, 풋풋한 청춘을 즐기는 손잡고 가는... 부럽기도 한 그런
모습을 보일때다...
문득 혼자 생각으로, 왜 당신들은 그런 사회에 찌든 탐미주의적 연애를 하는가 라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대들은 지금 그 나이대에 할수 있는 연애를 충분히 할수 있을텐데...
나이먹고 나서 하는 탐미적인 연애를 해도 늦지 않을텐데.. 난 20대 초반의 풋풋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연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가끔 그럴 때가 그리울때가 있는데..
왜 그대들은 그걸 모르는가...
어쨌든 난 이런 면에선 보수적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