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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6 18:24
IMF 군번.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560  

제가 98년 05월 군번이니 딱 IMF군번이네요.


군입대 시.

지원자들이 밀려밀려서 기본 1년 이상 대기였음.

제가 97년 가을에 군대가려고(IMF 직전) 병무청 가니까,

대학생은 지원보다 휴학하면 영장이 더 빨리 나온다고 휴학했더니 영장이 안나옴 ㅡㅡ;;

휴학한 상태로 1년이 지나면 다시 복학해야 해서,

빠른 길 찾다 보니 병무청에서 해병대 지원하면 빨리 나온다고 해서 고등학교 성적표니 뭐니 서류 준비함.

마지막으로 지원 당일 ARS확인하니 아직 영장 안나옴.

병무청가서 서류 제출하니 담당자가 영장나왔는데 해병대 지원할꺼냐고 물어봄.

그래서 바로 한달 뒤에 육군 입대.



군생활.

그 전에는 2달에 한번씩 보너스가 100% 나왔다는데 그게 50%로 줄어듬.

고참들 말로는 부식 같은 거 거의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함.

나름 연대 정예병(?)이라는 수색중대라서 다른 곳 보다 보급이 잘나오는데도 저랬음.

라면은 일주일에 2-3개 정도 나왔었음.

이게..원래는 더 적은데 우리는 수색이라 일부 보직에 따라서 생명수당이 나왔음.

근데 중대에서 생명수당을 개인에게 안주고 다 모아서 라면이나 기타 부식 나서 전중대원에게 나눠줌.

그래서 다른 중대 보다 먹는 보급은 상대적으로 잘 나왔음에도 저 정도 였음.


군대에서 처음 눈물 흘린 것이 밥 먹을 때 였음.

그 날 점심 메뉴는 짜장면.

밥 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남은게 면 밖에 없었음.

짜장이나 단무지무침 같은 것은 워낙 조금 보급이 나와서 앞서 받은 사람들도 조금 밖에 없었음.

면만 받아다가 이미 흔적만 남은 고추장통에 넣고 조금 묻혀서 먹었음.

원래 짬밥이 안되서 조미료통 손도 못 댔지만 그 날은 고참들이 허용해 줌.

조금 먹다 보니 고추장통도 설겆이 한 것 처럼 깨끗해짐.

간장 조금 남은거 뿌려 먹고 마지막에는 소금만 뿌려서 먹음.

먹다가 갑자기 눈물이 핑 돔.

내가 이런 대접 받으러 군대 왔나 생각이 듬.


오이소백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 중에 하나 였는데 종종 오이소백이가 보급이 나옴.

근데 한번 나오면 다 삭아서 흔적 조차 없어질 때 까지 나옴.

나중에는 반찬은 오이소백이인데 오이가 다 삭아서 약간의 점성을 가진 국물이 반찬으로 나옴.

뭐...김치 같은 다른 반찬들도 예외는 없었음.

일단 보급이 나오면 다 먹을 때 까지 주구장창 쉬던지 말던지 나왔음.

우유는 일주일에 두 번 나왔던 것으로 기억.

군대리아 나오는 날과 다른 날 하루.


겨울이 문제였음.

뜨거운물이 저녁에 30분간만 나오는데 이게 소대당 15분에 분대당 5분 사용.

짬밥이 안되니 순서 기다리는데 허구헌날 비누칠만 하다가 뜨거운물 끊겨서 찬물에 샤워함.

불알이 떨어지는 느낌은 그 때 처음 느껴봄.

난방도 내 기억으로는 밤에 3시간인가 4시간만 난방했던 것으로 기억함.

당시 96군번들이 말년에 이게 뭔 개고생이냐면서 우리를 엄청나게 불쌍하게 생각했음.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몇 개 안나는데..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 때문에 고생은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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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ston 16-06-06 18:28
   
어째 군대 얘기는 과거로 갈수록
북한틱해 지는군요~
닭의몰락 16-06-06 18:36
   
아오 내 얘기 하는거 처럼 정신 없이 봤네

내 고참 놈들은 건빵을 그렇게 많이 먹었다는데 우리는 건빵도 안줌

당시에 제주도에 엄청난 귤 풍년이라 가격이 폭락해 군에서 가격 올려서 대량 구입했나 농가에서 기부를 했나 해서 한 두달 동안 귤만 먹었던 기억이...

나중엔 입이 헐었음

보너스 얘기하니깐 진짜 보너스 반으로 줄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남
     
오다가다 16-06-06 18:39
   
귤... 반갑네요. 하루 한 박스  일주일을 먹었습니다.
          
닭의몰락 16-06-06 18:41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귤을 전투하듯 처먹으라고 해서 입이 헐 정도로 먹었고 화장실 가면 누런 물X만 나왔음

작작좀 보급을 해야지 미친듯이 보급해서 소진하라고 하면 어쩌자는건지 참...
     
해충감별신 16-06-06 18:44
   
그거 2000년 입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은 천용택. 처음에는 우근민이었던가 제주도지사가 군에 귤 기부해서 1인당 한박스씩 귤 보급나오고 올마 뒤 천용택이가 군사기진작한다고 귤 사서 또 한박스씩 나오고 ㅡㅡ;;

그뒤로 거의 10년 가까이 지난 뒤에 천용택 씨랑 같이 여행간 적이 있었네요. 몇 일 지나고 조금 편해져서 그 때 왜 그러셨냐고 술 마시면서 넌즈시 물어 보니 허허 웃으시던데 ㅋㅋ
오다가다 16-06-06 18:38
   
나도 98군번인데...
tv에서는 그렇게 말했지만, 안밀림 동사무소에서 이야기하면 1~2달 쯤 뒤에는 다 나왔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신청을 해야 함. 군대에서 급여 깍았다는 말 들어본 적 없음.
부식 줄었다면 아마 행정관이나 누군가가 삥당 친게 더 가능성이 있음... 라면 한 박스, 건빵 한 박스 들고 튀는 간부 보기 군대에서 어렵지 않았음.
짜장면에. 명면에 단무지는 나도 많이 먹었음. 당시 통조림 캔으로 짜장이 보급되었는데, 짜장 자체가 원래 부족한 구조임 반대로 면은 남아도는 구조인데... 이게 고무줄이라 토요일 점심은 정말 거지 같았음
우유는 매일 아침 1개인데... 뭔... 양아치들이 애들 우유도 삥을 뜯어...
우유가 그렇다면... 간부가 월급, 부식, 다 뜬어먹고 난방까지 그 모양이면 기름도 팔아먹은 모양
     
닭의몰락 16-06-06 18:43
   
급여가 깍인게 아니라 보너스가 2달에 한번 나오는데 반액으로 줄었음

그건 나도 기억이 남
          
오다가다 16-06-06 18:47
   
아.. 그랬나요. 저는 격오지근무라... 수당이 붙어 줄어든 걸 몰랐나봐요.
죄송합니다.
               
닭의몰락 16-06-06 18:49
   
님이랑 근무지가 다르니 님이 받던 급여 체계랑 다를수도 있는데 뭐 따지신것도 아니고 죄송할 일이 있나요

다만 그나마 10,000원 안팎으로 받던 월급에 보너스 까지 더해지면 나름 풍족하게 살수 있었던 시절이 없어져 안타까웠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뷰티샵 16-06-06 18:45
   
저도 98년3월...이미 많이 편해진 군대였죠...
해충감별신 16-06-06 18:46
   
그러고 보니 건빵도 거의 구경을 못 해봤네요. 보급나온 것은 거의 기억에 없고...5분대기를 한달이면 2주하고 2주 쉬었는데 5분대기용 건빵 유통기한 다되어가면 그거 뜯어 먹으라고 해서 먹은 기억이 다네요 ㅋ
     
오다가다 16-06-06 18:50
   
제 기억이 맞다면.. 건빵 컵라면(?) 맛스타 등이 주 1회 혹은 그 이상 나오는 걸로 알고 우유는 매일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대가면 건빵도 그렇고 사실 보기 힘들기는 하죠. 건빵과 우유가 있었다면 사치스런 아침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네요.
     
닭의몰락 16-06-06 18: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5분대기조꺼 빼먹다 걸려서 군장 싸고 그랬는데 저랑 군생활 같이 했나봐요

저랑 생활한게 뭐이리 비슷함
          
해충감별신 16-06-06 18:53
   
전 군생활 중에 딱 1년을 5분대기했거든요. 연대 5분대기가 수색이라고 저희가 말뚝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1소대와 우리 3소대가 2주씩 번갈아 가면서 5분대기 했었습니다.
5분대기분대라서 다른 사람들은 보통 분기에 한번이었는데 저는 보직이 통신이라서
2주 5분대기하고 2주 쉬는 것을 군생활 내내 했습니다 ㅠ.ㅠ
               
닭의몰락 16-06-06 18: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분대기를 1년이나 하셨다니 엄청나셨겠네요

비상만 걸렸다하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뛰쳐나가야 하는 그 고통을 1년씩이나 존경스럽습니다
                    
해충감별신 16-06-06 19:21
   
5분대기 점검한다고 당직사관들이 밤에 기본1번씩은 걸었습니다.

뭐같은 놈들이 꼭 중대 전체 목욕시간이 있으면 꼭 비상걸어요.

그래서 제대로 전체 목욕탕 갈 때 제대로 씻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제일 엿 같은 것이 밥 먹으러 갔을 때 5분대기 걸리는건데...

중대 막사는 산꼭대기에 있고 사병식당은 산 가장 밑에 있는데 밥 먹다 말고,

거기 뛰어 올라가서 탄 분출해서 연대본부까지 뛰어가면 그냥 죽습니다 ㅠ.ㅠ
금연전문 16-06-06 18:57
   
전 98년 4월 군번인데, 그래도 최전방이라 그런지 내무 생활에서 먹는거니 자는거로 불편한적은 없었네요.
나라가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보급은 제대로 나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