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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6 19:07
가장 기억에 남는 군대 시절 사건.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393  

부대 근처에 ASP(탄약중대)가 있었습니다.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산 몇 개가 다 탄약고일 정도로 규모가 크죠.

당연히 근무인원은 많이 필요한데 사람은 부족하니 우리 연대에서 돌아가면서 지원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우리 중대가 특히 지원을 자주 나갔습니다.

일년이면 2-3번 이상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지원을 자주 가는 이유가 연대본부에 전투중대가 우리랑 전지대 밖에 없었던 것도 있고,

또 비트 구축이나 대침투작전 같은 땅파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해서 

아무도 없는 그 곳이 훈련받기도 좋아서 선호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도 근무지원 나갔을 때 였습니다.

아침 훈련을 나가서 막 조를 나눠서 은거지 구축조, 탐침조 작업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행정병이 차를 타고 헐레벌떡 온 겁니다.

그러더니 사색이 되서 외치는 겁니다.

" 다들 복귀하시랍니다. "

고참들은 방금 훈련 나왔는데 저게 뭔 개소리냐고 투덜투덜대면서 누구 탈영한거 아니냐고 농담했죠.

산을 내려가는데 60이 와서 기다리고 있네요.

뭔 일이지?

왜냐하면 평소에는 차량지원 얄쨜없고 그냥 걸어갔다가 걸어서 복귀를 하는데 60이 대기하고 있으니까요.

고참들이 뭔가 이상해서 행정병을 다그치니까 행정병이 하는 말이..

" 전쟁이랍니다. "

그 말과 동시에 그 행정병 맞아 죽을 뻔 했죠.

뭔 개소리냐고.

근데 뭔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서둘러 복귀를 했는데 이미 근무 나갔던 인원들 죄다 복귀해 있고,

내무실에 들어가니 다들 전투화 신고 침상 뛰어다니면서 군장을 싸고 있네요.

오잉? 뭐지? 하는데...

티비에서는 배가 불타고 있고 헬기들 날아다니고 속보가 뜨네요.

연평도에서 해군끼리 충돌했다고 ㅎㄷㄷ

다들 갑자기 굳어가지고 아무 말도 없이 부대이동 준비를 했네요.

잠시 후 전부 60트럭타고 복귀하는데

연대 위병소 부터 전부 위장하고 삽탄(빈 탄창)하고 군장메고 돌아다니네요 ㅎㄷㄷ

스피커에서는 군가들이 귀창이 찢어지게 울려 퍼지고...


중대 복귀하자마자 중대장 훈시.

현 시간부로 블라블라~~~~~~~~~~~~~~~~

결론은 출정식 한다.

티비에서는 속보로 충돌 영상을 보고 바로 부대 복귀해서는 다짜고짜 중대장이 훈시하더니

출정식한다고 하고 ㅎㄷㄷ

진짜 전쟁 났나 보다 싶었었죠.

출정식이라고 별 거 없고 유서 쓰고 손발톱이랑 머리카락 조금 잘라서 봉투에 넣는 겁니다.

진짜 ㅎㄷㄷ 하더라구요.

하루 종일 긴장된 상태로 대기탔었습니다.

티비는 켤 수도 없고 그냥 무조건 대기였죠.

저녁을 먹고 올라오는데 그 날 우유가 나왔습니다.

소대 뒤에서 우유를 마시는데 어어 하더니 기억이 없네요.

뺨이 아파서 일어나니까 의무대에 누워 있고 고참이 뺨을 때리고 있더라구요.

일사병이랍니다 ㅋㅋㅋㅋ

태어나서 일사병 처음 걸려 봤네요.



암튼....그 뒤로 몇 일 동안 계속 비상상태였고..

뭐 아무 일도 없었죠.

근데 진짜 그 짧은 몇 시간은 정말 살 떨리더군요.

우리도 그랬는데 진짜 전투를 경험했던 사람들은 어떠 했을까요. ㅎㄷㄷ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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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회원 16-06-06 19:19
   
저때는 김일성이 죽었음.
제가 좀 짧게 군복무를 해서...(아..흠..ㅡㅡ;; 네 방위 맞아요. 행정방위)
당시에 퇴근 못하는줄...
오후에 보급관이 오자마자 "너네 빨리 퇴근해라 쫌있으면 집에 못간다"라고 외쳤죠.
물어보니 "김일성이 죽었데..." , "헉" 그리고 바로 경례하고 퇴근...

아 저의 군대생활 얘기하면 훈련소부터 시작해서 전부 코메디였는데...
나의 군생활은 왜 웃긴 추억밖에 없는지...
바하 16-06-06 20:01
   
성남대모산에 공수교육생 탄 비행기 추락해서 밤에 시체수습하러 갔던 기억.
속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피비린내,
바닥을 굴러 다니는 철모,머리통,팔 다리...
판초우의에 다리두개,팔 두개맞춰서 시신1구라고 분류.
나중에는 머리하나에 팔하나 담고는 1구로 분류.

복귀해서 목욕을 해도 몸에서 빠지지 않던 피비린내.
뽀송이 16-06-06 20:38
   
상병때였네요..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그당시 계급장이 노란색과 빨간색 줄로 그어져있었는데
공비들이 계급장보고 쏜다고 해서 검은색 계급장으로 바뀌게 되었죠.
검은색으로 바꾸긴 해야는데 계급장이 바로 나올리 없으니
임시방편으로 유성매직으로 칠해서 작전 나가고 했던 기억이...
sunnylee 16-06-06 21:19
   
전상병때 걸프전으로 일주일간  준비태세..
밤에도 전투복에 군장싸놓고 
취췸시 비상대기조는 무조건 전투화 신고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