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진짜 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한 나라 같아요.
몇 년 전 까지는 물가가 미친듯이 뛰었는데 요즘은 물가도 많이 안정된 상태 입니다.
그런데 화폐 단위가 너무 높아요.
거기에 동전은 없고 지폐 밖에 없다 보니 지갑만 두꺼워 지네요.
요즘에는 카드단말기 있는 곳이 꽤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일상적으로 카드 쓰기는 힘든 곳 이죠.
그러다 보니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 100만동을 구색 맞춰서 들고 다니려면 지폐가 수십장이네요.
50만동짜리 2장을 들고 다녀도 되는데 영세한 곳들은 50만동짜리 주면 거스름돈 받는게
하세월인 경우도 종종 있다 보니 잔돈을 많이 들고 다니는데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죠.
단적인 예로 제가 금고에 지폐다발을 거의 2천장 넘게 들고 있습니다.
묶은 거 다 풀어서 침대에 풀어 놓으면 그냥 돈이 한가득이죠.
그런데 그거 다 해봐야 우리 돈 10만원도 안됩니다.
그 정도로 화폐 가치가 낮습니다.
최소 화폐 단위가 200동인데 회계단위는 1동 단위까지 있으니...
이건 뭐....1원이라도 맞추는 것을 생명으로 삼는 것이 회계란 직업인데
현금시제가 몇천동씩 차이가 나는 것은 그냥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뭐 ㅡㅡ;;
암튼 이 나라는 정말 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화폐 단위가 너무 크니 돈에 대한 감각이 정말 무뎌지는 것 같아요.
한국에 휴가라도 들어가면 돈10만원에 대한 가치가 전과 다르게 가볍게 느껴지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