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고 말할 정도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느 정도 인구가 유지된 것은 외국인 유입도 있지만, 평균 수명의 지속적 상승 덕분이기도 합니다. 평균 수명이 세계 1 위인 일본의 83.7 세에 비해 겨우 1.4 살 차이밖에 안 날 정도로 올라온 만큼 정체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 출산율 저하 영향을 실감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일본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말은 흔히 들어보셨을겁니다.
그리고 출산율도 1.41 명 정도에 불과하죠. ( 한국은 1.24 명으로 더 심각 )
일본의 단카이 세대 (전후 베이비붐 세대) 라는 말 들어보셨을겁니다. ( https://namu.wiki/w/%EC%A0%84%ED%9B%84%EC%84%B8%EB%8C%80#s-4 참고 )
1947 년에서 1949 년까지 3 년동안 무려 806 만명 출생. ( 이 시기 연간 269 만명 ) 그 이후 연간 150 만명 선이다 1970 년대 잠깐 연간 200 만명 그리곤 그 뒤 수직하락, 지금은 연간 100 만명 아래 출생입니다.
일본의 사망자수를 연간 150 만명 정도가 정상이라고 본다면, 단카이 세대가 사망할 때쯤이면 사망자 수 증가와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질 것은 당연하겠죠.
올해는 단카이 세대가 만 68 ~ 70 세가 되는 해입니다. 이들의 존재가 일본의 복지 재정에 영향을 주며, 사망자 수의 유의미한 증가가 이미 시작되었죠. 일찍 죽는 사람은 환갑 지나자 마자 죽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2050 년대까지 단카이 세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듯.
앞으로 일본 인구는 눈에 띄게 감소할겁니다. 또한 일본이 지금처럼 매년 100 만명도 안 되는 출생만 한다면 대대적 외국인 유입 없이는 인구 8500 만 정도로 쪼그라들수도 있겠네요.
문제는 한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더 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 추가 ==========
생각해놓고는 정작 쓰질 않았네요. 전후세대 얘기하면서 전쟁 세대를 빼놓다니.
일본이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거치면서 민간인만 해도 39 만명 사망, 군인은 280 만명 사상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죽은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았다면 2010 년대 들어서 제 수명 다하고 죽을 나이였죠.
즉 2010 년초까지 살다가 죽은 사람은 그 숫자가 다른 시기에 비해 대폭 적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전쟁 직후 세대, 위 베이비붐 세대덕분에 사망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죠.
이렇게 보면 일본의 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2000 년대에 인구가 감소하지 않은 점도 설명됩니다. 이 시기에 사망할 연령대가 전쟁 세대였기에 애초에 사망할 사람 숫자가 적었던거죠. 그래서 출생자 수가 줄어도 인구가 감소하지 않은 것임.
그 뒤 최근 몇년 동안 일본의 이상(?)한 사망자 증가는 위와 같은 이유라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