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감방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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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지닌 교양과 지식, 이해의 수준과 정도 여하의 확인이 불가능한 인터넷 공간에서의 태권도에 대하여 오고 가는 많은 발언 가운데에 태권도 수기에 대한 발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태권도는 수기가 약하다
ㅡ 수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
ㅡ 족기는 모션이 커서 쉽게 막힌다
ㅡ 족기는 모션이 커서 체력을 안배하기 어렵다

2. 태권도에도 수기가 있다
ㅡ 예전 태권도에서는 수기도 가르쳤다
ㅡ 수기는 위험하여서 교육전수 시에 간과할 뿐이다
ㅡ 태권도 경기에서도 주먹 몸통 공격을 허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논의는 다음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1. 대개의 무술대중은 태권도를 바라보고 논하고 설함에 있어서 무술로서의 태권도와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를 구분하여 보지 않는다는 점
ㅡ 무술로서의 태권도는 실제 싸움, 적어도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무술대중에게 그 실효성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ㅡ세계 무술 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WTF 태권도 자체가 도장 교육에 있어서 무술로서의 태권도가 아니라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교육에 치중하고
ㅡ W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술에 가깝다는 ITF조차 역시 무술성보다는 스포츠에 가까운 방식으로 교육한다는 점

2. 프로 태권도와 ITF 태권도 경기에서의 수기 공격은 태권도의 다양한 수기 공격보다는 권투에 가깝다는 것

3. 태권도에 다양한 수기 공격이 있고 품새(틀)로 배운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실제로 공방 가운데에 상대의 신체를 가격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크다

4. 태권도의 수기는 단수라는 것
ㅡ 즉 일회 방어+일회 공격의 단수라는 것
ㅡ 실전에서의 다양무수한 변칙적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전연습이 필요한데 ITF WTF 그 어느 단체에서도 안전을 이유로 실전연습을 교수하지 않음
ㅡ 프로 태권도조차 경기에서 권투기술을 사용
ㅡ 안전이 문제라면 대체 무에타이에서는 어떻게 팔꿈치 공격을 가르치고 배우며 실제경기에서 사용하는가?

5. 수기와 족기의 컴비네이션의 문제
ㅡ 태권도는 비무장 격투 무술 가운데에 그 스탠스, 즉 맞서기의 거리가 가장 멀다
ㅡ 족기 중심의 공격을 무술 자체가 가정하고 있고 이 가정이 태권도의 정체성인 이유인데
ㅡ 이 때문에 수기 공격의 어려움, 족기와의 컴비네이션의 어려움이 따른다

6. 태권도 출신 선수들이 이종격투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ㅡ 족기든 수기든 상대의 신체를 실제 가격하여 상대의 신체와 정신을 무력화하고 굴복시키는 것에 대한 감각훈련이 전혀 돼 있지 않고
ㅡ 선수 자신도 실제로 맞으면서 그 고통을 무화시키는 훈련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
ㅡ 때리고 차는 것도 맞는 것도 어색하다
ㅡ 특히 손 공격으로 상대를 가격한 경험이 없고, 그 선수가 이종격투 무대에 나서기 전까지 실전 격투가 아닌 스포츠로서의 경기인 경기 태권도를 수련하여 포인트제 공격에 익숙하고, 수기가 아닌 족기 위주로 십수년을 수련하였으므로 전투 감각적 미발달 상태인 것이다
ㅡ 때려본 일이 없고, 배운 적도 없고 발로 깔짝 대는 것만 미트차기로 십수년 수련한 사람을 격투가라 이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7. 태권도는 무술인가 스포츠인가?
ㅡ 이것은 매우 엄정하고 엄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ㅡ 태권도는 격투기인가 아니면 스포츠게임인가?
ㅡ 현실 태권도는 스포츠게임이다
ㅡ 도장에서 스포츠게임으로서의 태권도만을 가르치고 있을 뿐이다

8. 당신은 태권도를 실전적으로 가르치는 도장에 다닐 의향이 있는가?
ㅡ 주먹, 밤주먹, 편손날, 손등, 등주먹, 팔꿈치 등으로 상대의 관자노리, 안면, 턱, 옆구리, 명치, 늑골 등을 직접 가격하는 훈련을 하는
ㅡ 무릎치기, 무릎찍기 등으로 상대를 직접 가격하는 훈련을 하는
ㅡ 또 그런 대련, 그런 경기를 하는 태권도 도장에 다닐 의향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