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의 일인데
집 근처의 도서관으로 향하는 코스에서 마주 걸어오던 서양아가씨가 나를 보더니
멈칫 하더니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하는 거임.
그리고 팩 고개를 돌리더니 날 피해갔음.
물론 난 황당해서
누군데 그러나하고 가만 보니 일전에 마주친 적 있었던 여자였음.
좀 오래되었는데... 여기도 한번 그 때 이야기 올렸었고...
역시 그때도 도서관 주변의 주택가를 지나다가 무릎까지 오는 트레이닝복 입고
조깅중이던 서양녀하고 마주쳤는데, 근사하길래 지나친 뒤에 슬쩍 고개 돌려서
한번 볼려는데 상대도 날 보다가 시선 마주쳤었음.
난 엄청 당황했는데 이 처자, 조깅하던 걸음 딱 멈추고 바로 옆에 카페에 눈짓하는 모습이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면 응할 수 있다는 표시였음.
근데 가만보니 나이도 어려서 나하고 제법 차이나고 (서양인인거 감안하고 보니 한 스물한두살 정도로 추정)
영어구사도 유창하게 잘 안되는 내 입장에선 그저 난감해서 피식 웃고 후다닥 그 자리 떠나버렸었음.
근데 이 아가씨 그때 내가 비웃고 가버린 걸로 알았나 봄.
이를테면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했던 거 같음.
그때 얼굴을 정확히는 기억 안해도 대략 그 정도면 특별한 미인까진 아니래도 이쁜 편이고
트레이닝복 입고 있었던지라 체형은 입력이 되어있어서 알아볼 수 있었음.
그 서양녀는 그때 일 때문에 꽤 불쾌한 기억으로 날 자세히 기억해두고 있었던 모양임.
대뜸 알아본걸 보면.
뭐 어쨌거나 내 입장에선 좀 미안했는데... 그렇다고 쫓아가서 잘되지도 않는
영어로 사실 그게 아니고 어쩌고 하면서 변명할 용기같은건 없어서
그냥 마음속으로 사과의 말만 날렸던....
좌우당간 외국인들이 많아지니, 별 일이 다 생기는구나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