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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8 13:42
만화착 "대작"을 보고, 신기해서 조사하다 알게 된 사실들.
 글쓴이 : 재미있는
조회 : 705  


한국 만화책 중 대작이란게 있습니다.

식객 비슷한 느낌인데,

식객은 단편단편 먹거리이야기면,
대작은 하나 이야긴데, 막걸리 및 정통주를 소재로 합니다.

대작 보고, 인터넷 좀 검색해보고 알게 된 재미난 사실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청주와 막걸리와 소주는 본디 한 배에서 태어났다.
누룩으로 술을 빗고, 술을 뜰 때 부유물이 가라앉은 제일 위 투명하고 깨끗한 부분을 뜨면 그것이 청주(일본이 사케=정종라고 열심히 홍보해서 일본술로 이미지 굳은거)이고, 아래 남은 찌꺼기를 거르면 탁주(막걸리)이고(막걸리 뜻이 막-거르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청주나 탁주를 증류하면 소주가 됩니다. 본래는 한 누룩에서 나온 형제 같은 술이 청주, 막걸리, 소주라고 합니다.

둘째, 일본의 주신(술의 신)은 수수코리라는 신인데, 이는 일본에 술을 처음 전파한 백제인이다.
일본 역사책 '고지키'라는 곳에서 나오는 인물인데, 약 3세기 경, 백제인 박사 인번이란 자가, 일본왕한테 청주를 빗어 대접하니, 일본왕이 너무 기뻐 춤을 췄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처음 '술=사케'를 전파한 인물로 이후 일본에서주신(술의 신)이 됩니다.(일본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나 물건을 나중에 신으로 섬김. 한국도 고대에 그랬죠)

셋째, 조선시대에는 주류세가 없었다.
세계 어느나라나 술이나 기호품에는 세금을 많이 물렸습니다. 차나 향신료는 물론이고, 술에도 세금을 많이 물렸죠. 기호품이란 없어도 생존과 무관한 것이라 세금 물리기 아주 좋은 품목입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주류세가 없었다고 합니다. 먹는 것 가지고 백성과 다투어서는 안 된다, 는 유교철학으로 먹는 것에 세금은 물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땅에다 세금 물렸지만...) 가뭄이 들거나 국가적 사건이 있을 때면 곡물의 낭비를 막기 위해 금주령을 내리긴 했지만, 세금을 물리진 않았다고 합니다.

넷째, 청주, 막걸리, 소주 외에도 30개가 넘는 정통주가 있다.
한국은 고대부터 술에 대한 애착이 엄청 강했던 나라라고 합니다. 호탕함을 최고로 여기던 고려시대에도 물론이고, 근검절약을 모토로 삼던 조선시대에도 술을 먹는 건 사치로 보지 않았기에 술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술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지금처럼 배합비율이나 첨가물만 바꾸고 새로운 술이라고 우기는 그런게 아니라, 진짜 제조법부터가 다른 술들)... 그 대부분 술이 이름만 남아있을 뿐, 제조법은 일제시기와 한국전쟁 이후 단절되었다고 합니다. 대작 안에서는 그런 술 중 하나로 '이화주'라는 술을 제조하죠. 제조법이 일반 막걸리하고 색다른데다, 만들면 요구르트처럼 걸쭉해서 떠 먹기 좋은 술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귀족들이 많이 떠먹었다고도 하더군요.

다섯째, 요즘 나오는 막걸리는 청주를 따로 뜨지 않는다.
예전에는 술을 빗고 청주는 떠서 귀족들 먹고(고급술), 아래 남은 찌꺼기는 막 걸러서 막걸리로 마셨는데(저급술), 요즘은 막걸리가 하층민 술이 아니기에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예 청주와 불순물을 모두 섞어서 거르고, 물로 희석한다고 합니다.


이거 말고도 참 여러가지 배웠네요.

한국은 쓸데없이 주도는 따지면서(따르는 법, 마시는 법 등등),
정작 가장 중요한 술들은 많이 잊은 듯 합니다.

청주나 소주는 일본술인 줄 알고, 막걸리만 한국술인 줄 아는 얘들도 많고...

청주와 막걸리도 누룩을 뜨는 법과 시기와 물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고 하죠. (모든 술이 다 그렇겠지만)
한국도 문화적 쇠퇴를 겪지 않았다면,
유럽의 포도주처럼, 고급 술 문화가 문화적 컨텐츠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있군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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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 17-06-18 14:20
   
일제 강점기로 인한 문화 유실은 물론이고 희석식 소주때문에 묻히는 우리 술이 너무나도 많죠.

사실상 알코올에 물이랑 아스파탐 탄걸 소주랍시고 내놓으니..
팬텀m 17-06-18 18:44
   
성인이라면 다 아는거 아닌감
우리나라 전통술은 가양주라 주류세를 매기기도 불가능하고 30개가 아니라 집안 수만큼의 술 종류가 있음. 겨우 30개? 누가 그런 망언을
     
재미있는 17-06-23 20:33
   
님 보니까 성인 대부분이 모르는거 같음.

재료와 제조법이 완전히 다른 술이란건데,
같은 재료, 같은 방식으로 하면서 노하우나 순서가 다르다고 집집마다 다른 술이라고 우김 안 됨.

님 주장대로면,
김치도 집집마다 속이나 재료선정이 다르니까, 김치 종류도 "수 천 만개"겠음???

난 또 배추김치, 무김치 등등해서 100여개인줄 알았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