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큼 cctv와 블랙박스가 넘쳐나는 곳이 없는데요. 사실상 사각지대가 없습니다. 엘리베이트 타면 엘리베이트에서 찍혀, 주차장 지나면 차량들한테 찍혀, 인도 걸으면 각종 방범 및 가게 카메라에 찍혀, 고속도로 달리면 과속카메라에 찍혀... 마음 먹고 잡고자 하면 범인 9할 9푼은 거진 다 잡히죠.
더구나 민증제도도 잘 되어 있어서, 전국민 얼굴과 지문이 다 국가가 관리하는 판인데.
잡았는지 안 잡았는지 몰라도,
안 잡혔다해도 '안 잡고 있는' 거지 '못 잡는 건' 아니죠.
편의점 나간 시점에서부터, 이동방향을 체크해서, 그 방향내 모든 카메라들을 검사하다보면, 결국 어느 지점까지 이동했는지 확인이 되고, 마지막 찰영된 곳과 더 이상 찰영되지 않은 곳 사이의 일대를 중점적으로 탐문하거나 잠복하면 결국 잡힙니다. (대부분 이런식으로 용의자를 찾아냅니다) 다만, 고작 진상 부린거 책임묻겠다고 그 만한 시간을 투자할 경찰이 없는 거죠. 몇날 며칠을 cctv 돌려보고 탐문해야 할 텐데. 진상고객 잡자고 그 짓을 할 순 없죠.
조희팔은 워낙 옛날이라 예외로 치고,
유병언의 경우는 경찰이 가장 싫어하는 경우죠.
제3의 조력자가 있는 경우.
보통 어느 용의자나 조력자가 한 둘은 있는데, 그 조력자는 10중 9 가족이나 친구입니다.
따라서 용의자를 추적할 때 가족이나 친구는 모두 물망에 올려두고 감시하고, 그래서 어렵지 않게 추적이 됩니다.
헌데 용의자의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데 용의자를 보호해주는 경우가 드물지만 있죠.
유병언이 그런 경우죠. 사이비 교주.
신도 중 하나가 이동시켜주고 먹을거 주고 재워주면 추적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지죠.
그 수많은 사이비 신도 모두에게 감시인력을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중 유력한 몇몇에게만 붙인다해도, 그 신도에서 다른 신도로 지령이 내려갔을 경우 곁가지가 아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