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배우기 쉬운 글에 대한 위력을 간과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 프랑스의 국민 방송인 프랑스어 경연 프로그램을 두고, '왜 우리는 저런게 없을까?' 하며 누구보다 우리말과 글에 자부심이 큰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공영방송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말과 글을 문제로 내니 한편 너무 쉬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자어를 어원으로 하거나 거의 사라져 쓰이지 않는 고유어 등을 빼면 쓰고 읽는 것이 우리말은 너무 쉬워 난이도를 설정하기 어려워 현실과는 동떨어진 문제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된 것이죠.
사실 우리글은 정말 쓰기 쉽습니다. 프랑스어라든지 심지어 영어라든지 외국 언어들은 독음과 표기가 별개인 경우가 많아 단어를 씀에 있어 외어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영어만 해도 고등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받아 쓰기나 단어 철자 맞히기를 고난이 문제로 푼다고 합니다.
너무나 쓰기 쉬워 어떤 때는 싱거운 한글이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평등이라는 개념을 심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자를 안 다는 것이 대단한 학력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글을 안다고 식자가 아니고 모두 어떤 글이라도 읽을 수 있기에 정서차원에서의 평등을 이룰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사회도 계급이나 계층은 존재합니다. 돈에 의한 서열, 권력에 의한 서열 등이 분명히 존재하죠.
하지만 우리는 한글을 통해 국민 대부분이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이 고등 교육은 국민 개개인이 그 어떤 자격에서도 출발은 평등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하였다고 봅니다.
비록 부작용으로 돈 없어도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없거나 희미함을 말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5G 시대, 엄청난 데이터가 공기처럼 소통되는 이 시대에 우리의 국민 역량은 인간 계급 사회의 최후의 보루라고도 할 수 있는 직접 민주정의 실현도 불가능이 아니라고 봅니다.
민주주의,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의 건국에서 시민들의 평등 사회가 도래한 것처럼 우리는 말하지만 실제로는 유산 계층의 중인 사회였다고 봐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학 농민 운동과 3.1 운동, 4.19 형명 등에서 민주주의는 유산 계층의 것이 아닌 모든 국민의 것임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고 깨달았습니다.
기술과 정신이 융합된 이 시대의 우리나라, 세계 최초의 직접 민주 정치의 실현이 머지 않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