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떤 분이 옷 잘 입는 법에 대해 질문 올리신 걸 지금 봤어요. 그 분이 보실 지 모르지만, 새로 글 파봅니다. 참고로 저도 전문적으로 패션을 전공한 게 아니라, 그냥 여기저기 기웃되며 배운 거여서 제 글이 정답이라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그냥 참고 자료로 보세요.
옷 잘 입는 법은 크게 스타일과 색깔, 유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상엔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자기 체형과 개인적인 취향을 고려해서 원하는 스타일을 잡아야 합니다. 보통 스포티, 캐쥬얼, 세미정장, 정장 스타일이 있습니다.
스포티는 말 그대로 스포츠룩, 요즘 많이 입고 다니는 익스트림 팬츠나 농구복 같은 트렁크 바지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큰 범주에서는 힙합스타일도 이쪽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이 스타일은 10~20대 초반에서 많이 입고 다닙니다. 활동성이 좋고, 이름 그대로 운동할 때 편합니다. 신발은 거의 모든 운동화들과 궁합이 잘 맞고, 야구모자와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캐쥬얼. 1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 많이들 입는데요. 스포티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막 입고 싸돌아다닐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세미정장까지 포함하기도 하니 딱히 구분을 짓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흰 면바지나 무난한 청바지, 스웨터나, 폴로 티셔츠, 블레이저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신발은 뉴발란스나 기타 런닝화, 로퍼, 보트슈즈, 워커, 단화 등이 잘 어울립니다. 모자는 케바케. 갠적으로 밀짚 페도라 모자를 좋아합니다.
세미 정장. 정장은 아니지만 정장st하게 옷 입는 건데요. 크게 보면 면바지에 무난한 셔츠, 베스트(조끼), 블레이저로 이루어져있고, 여기서 한두 종류씩 가감됩니다. 맨 처음에 말한 것 같이 정장은 아니지만, 캐쥬얼 의상들로 정장처럼 입는 걸 말합니다. 20대부터 30대까지 많이 입는 것 같고요. 의외로 40대 이후에선 정장이나 캐주얼로 갈 지언정 세미정장은 안입는 것 같더군요. 신발은 구두 종류는 웬만해선 다 잘 어울립니다.
정장은 그냥 정장....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이 중에서 자기 체형과 취향에 맞춰서 골라입으면 됩니다. 크게 스타일은 정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코디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러면 해당 스타일의 모델이 입는 옷을 그대로 베껴오면 됩니다. 그렇게 사입다보면 패션감각이 생겨요.
색깔. 일명 깔맞춤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3~4가지 계열의 색들을 한번에 입어야 적당하다고 합니다. 1~2개 정도의 색은 단순해서 밍밍하고 5개 이상의 색들은 정신이 없어서 난잡해보인대요. 꼭 70년대 조폭 아저씨들 꽃무늬 셔츠처럼...
적당히 색깔을 3~4개 골라서 입어야 하는데, 이 색깔을 골라서 조화시키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막 입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명도, 색상, 보색, 근접색을 잘 파악해야 하거든요.
우선 보색끼리 옷을 입으면 촌스러워보입니다. 예를 들어 빨강과 녹색, 파랑과 노랑이 보색인데요. 이럴 때는 원색에 흰색이나 회색, 검정색을 섞은 명청색(흰색+순색), 탁색(회색+순색), 암청색(검정색+순색)을 이용하면 보다 자연스러워 집니다. 예를 들면, 파란 청바지와 상아색 티셔츠를 입으면 촌스러움이 많이 사라지죠.
근접색은 보색의 반대입니다. 빨강과 주황, 분홍, 자주색이 근접색이죠. 색상표에서 좌우 2칸 이내에 있는 색이 근접색인데요. 근접색으로만 옷을 코디하면 심심해보입니다. 각각 다른 색이어도 그냥 하나로 보이거든요.
명도는 자기 마음대로 조절하면 됩니다. 다 명도가 짙은 색으로 해도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고, 반대로 죄다 명도가 옅은 색으로 해도 발랄한 느낌이 납니다. 하나는 짙은 색으로, 다른 하나는 옅은 색으로 하면 옅은 색이 짙은 색을 받쳐주는 효과가 나서 스타일의 포인트를 잘 살려줍니다.
색상은 보색할 때 약간 설명했으니 패쓰.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네이버 포스트의 '힐링키스'님께서 연재하시는 글을 참조하세요. 아주 자세히 잘 설명해놨더라구요.
그리고 유행. 이건 뭐 어떻게 말할 건덕지가 없어요. 딱히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럭비공처럼 막 바뀌는 놈인지라... 그나마 다행인 건 여자 옷처럼 유행이 해마다 바뀌진 않는다는 거죠.-_- 요즘 유행하는 옷들을 대충 설명하면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바지, 혹은 무릎 위에서 짤리는 반바지, 벨트 라인까지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는 상의, 그리고 전반적으로 몸매를 강조하는 타이트한 옷들이 대세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통 크고, 큼지막한 옷들이 대세였는데 말이죠.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나왔던 소지섭 옷 같은 패션... 지금 입으면 아빠 옷 물려받았냐는 소리 듣기 딱 좋죠.
유행은 뭐라 말 못하겠네요. 그냥 눈치라고밖에 말 못하겠어요.
여튼 옷 살 때 자기 스타일을 고르고, 유행에 맞춰서 옷을 추린 다음에 색깔을 맞춰서 입으면 됩니다....만, 가장 편하고 좋은 건, 자기와 비슷한 체형을 가진 모델이나 연예인이 입고 나오는 패션을 그냥 복사해서 맞춰 입는 겁니다. 진짜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