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소 - 신천 버스정거장
3차선까지 자전거가 한대 튀어나왔습니다.
백밀러로 자전거의 핸들을 건들였고, 균형만 살짝 흔들렸을 뿐, 넘어지지도 않았고, 신체접촉 또한 없었습니다. 경미해서 그냥 갈까하다가, 백밀러로 보니 아버지뻘이라 이건 예의가 아닌 듯 하여, 차를 세우고 괜찮으시냐고 물으러 갔죠.
주저앉으시더군요 ^^ 갑자기 종아리, 허벅지를 만지더니 아프다고 하더군요.
당시 제가 20대초반이라, 이런 개진상은 처음 겪는 것이였습니다.
기가차서, 사과로 마무리를 할까했지만, 요지부동이셨고, 저도 그분께 아들뻘 되는 놈에게 그렇게 돈 뜯고 싶으냐고 물었죠.
더 버럭이더만, 자기 아들이 내 차보다 더 좋은거 몬다는 뜬금없는 소릴 하시질 않나...
그래서, 병원에 가자고 했죠. 만약에 나로 인한 부상이 아니라면, 당신께서 책임지셔야 한다고요.
약간 구라쳐서, 제 아버지가 큰병원 의사니까 거기로 가자고 했죠..(정확히는 아빠친구;)
또 막 욕설을 하시는데, 현금이 지금 만원뿐이니, 이것이라도 받으시겠냐고 했습니다.
확 낚아채더니 가더군요....
2. 장소 - 정자동 카페골목 입구
밤시간이라 차량이 적었고, 직진차량은 저하나 덜렁 외로이 가는 상황이였는데, 앞에서 신호무시하고 차들이 좌회전을 하더군요. 이것들이 신호무시하나..싶어서 속도를 냈습니다. (괜한 욱...)
마침 신호가 좌회전으로 진짜 바뀌었고, 좌회전 하는 분들은 불법으로 막 가는 상황이였던지라, 역시 속도가 애초부터 있던 상태였고요.
해서 박았죠...ㅜ
사고 자체는 크게 나지 않았는데 (측면으로 서로 쫘~악 긁힘)무슨 4명이나 타고 있더군요.
부부와 그들의 부모님인데, 역시 어르신들에게 공손해야 한다는 본능 탓인지 ㅋ 우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부터 연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분이 고래고래 악을 쓰면서 "당신 술마셨어!!" 하며 삿대질 하는데..휴...
마침, 당시 여친을 만나러 가는 상황이였던지라, 근처에 있던 여친이 오더니...
그 여자분에게 맞서 싸우더군요..약간 감동인데, 좀 무서웠슴..
결론은 , 저는 말짱, 차는 그냥 수리하니 끝.
그 분들 모조리 입원하시고, 차는 폐차했습니다. 왜 나랑 이렇게 다를까?
이후로 싼타모를 싫어합니다. ㅋㅋㅋ (그분들이 모시던 차)
3. 장소 - 대학로
그냥 제 앞에 껴들더만, 급정거 했네요. 제가 뒤에서 들이박았고요.
억울해서 경찰서까지 갔는데, 저의 과실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역시 사고자체는 경미했습니다. 범퍼 찌그러진 수준이였으니까요.
거기 타신 분께서 또 고래고래 악을 쓰면서, 당신 범죄자야!!하며 삿대질 하는데..
갑자기 주저앉고, 아...나 병원가야해...아파...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시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뭐지? 했는데요.
보험사 직원이 왔더군요 ㅎㅎ
역시 2명 타 있었는데, 2명 다 모조리 입원~
저는 물론 말짱~ 왜 나랑 사고난 분들은 다 입원하고, 나는 안아플까 모르겠습니다. 신기해요.
목청은 또 왜 다들 그리 좋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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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종합운동장에서 당시 여친을 기달리고 있었는데, 왠 여자가 피흘리는 아기를 안고 , 살려달라고 하더군요. 사람들 무심하게 쳐다만 보길래, 당장 뛰어가서, 모자를 태우고 근처 병원에 모셔다 드린 적도...
차에서 물어보니, 지하철 계단에서 아기를 놓쳐서 머리를 다쳤나 보더군요;;
운전하면서 난 사고들이네요 ㅎㅎ 그냥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운전매너 쩜니다;;;
신호지킴이이자 보행자 우선의 아이콘입니다.
이유여하 막론, 교통사고는 스트레스가 엄청남니다. 무조건 안나는 것이 좋아요.
작성일 : 14-05-0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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