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방독면 쓰고 4키로까지는 뛰어봤던거 같아요
간혹 짠밥 안되는 애들이 숨 좀 편하게 쉬려고 방독면 헐렁하게 끼고 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방독면 렌즈에 금방 서리가 끼어서 시야가 제로가 됨 ㅠㅠ
그렇다고 호흡이 딱히 편해지는 것도 아니라서 차라리 방독면 제대로 착용하고 뛰는게 더 편함
또 간혹 방독면중에 필터가 맛이가거나 불량품들이 있는데 필터가 막혀서 진짜로 숨이 안쉬어지는 경우가 있죠
이런 방독면 걸리면 진짜 죽어요 ㅠㅠ
군시절 예비사단이라 군단인가 합참인가에서 무슨 평가/테스트 겸으로 주파령 역습이라는 훈련계획이 있었는데
산악 도로을 군장들고 파괴통 들고 화생방 상황발생에 방독면 쓰고 지역 이탈이라는 명목에 4키로 뛰다 정말 죽을 것 같다고 생각 했죠 ㅋ 사방에 사과탄과 연막 그리고 평가교관이 주변에서 같이 댕기면서 정말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과 눈치보는 마음... 생지옥 ㅋ
중요한건 호홉조절 실패하면 정말 이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는 산소가 도중에 막히면서 숨이 점점 차오르는데 ... 미친다는..
군대는 어떻게든 방법을 찻아내죠
특공에 있으면서 저희도 집중체력단련(정확한 용어가 기억이 안남 이제 민방위라 ㅠㅠ) 주간마다 했는데
다 알아서 꼼수부려서 뜁니다
이등병은 FM대로, 일병들은 간간히 방독면 살살 들어올려가면서 새공기 마시면서
상병 꺾인애들부터는 정화통 빼서 한손에 들고 뛰다가 간부들 옆에 지나가면 잠깐 손올려서
마치 정화통 껴있는것처럼 하고 뛰죠,
말년병장들은 머리에 쓰고 달립니다 중간중간 중대장급이나 작전장교급 나올때만 제대로 끼고
다시 머리위에 올려쓰고 달리죠 ㅋ
같이 뛰는 부사관들은 초임하사는 FM대로 짬좀 되는 부소대장은 입좀 내놓고 눈치껏 뛰고
중사이상은 말년병장 스타일로 뜁니다
중대장급 이상은 거의 안뛰고 소대장들은 같이 뛰는데 자기소대 부사관 하는수준에 맞춰서 비슷하게 하죠
실내에서 화생방 이론 교육중에 꾸벅꾸벅 조는 애들때문에 소대장이 갑자기 빡쳐서
화생방 옷 (아시죠? 그 두꺼운 옷) 그거에 방독면 쓰고 연병장 뺑뺑이 돈 적은 있네요
1명은 돌다가 구토하고 진짜 지옥이 따로 없었죠..
뭐랄까 다들 살면서 그런거 겪잖아요...여긴 어디지?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 하고 시간이 분리되는 기분
그런걸 겪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