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SM 콘서트 형식이 있었는데 거기서 개그맨 유세윤 씨가 뮤지 라는 가수와 또 다른 연예인과 행사를 하면서 byeongsin 이라는 용어를 써서 문제가 되었더군요.
둘이 다 사과를 했는데, 거기 댓글을 통해 매번 뼈저리게 느끼던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적어 보려 합니다.
첫째, 공감능력이 떨어집니다. 솔직히 거의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저 연예인들이 문제가 아니고 그것에 대한 가장 평균적인 한국인, 특히 젊은 세대라고 보이는 이들의 태도입니다.
이 일로 상처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장애인/장애우 가족들이 겪을 고통에 대한 공감이 없습니다. 일단 오늘 부로 자신들의 가족에는 장애인이 없어 보이고, 자신들이 대략 옹달샘이나 유세윤이 싫지 않기 때문에 쉴드를 칩니다.
저는 이것을 여기서도 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든지 정치인이나 공인에 대해서는 무제한적인 쉴드를 칩니다. 많은 순간 이해하기 힘듭니다. 논리라고 방어하는데 논리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앞뒤 자체가 맞지 않는 어거지를 펴면서 자기만족을 합니다.
둘째, 마찬가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한국인의 호불호입니다. 자신의 호불호가 결정되면 이성을 마비합니다. 사회 전체나 공동체 라는 의식 자체가 없습니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저지능식 어거지나 비합리, 부조리가 통해야 하나 라는 의식 자체가 없습니다.
셋째, 부모의 교육부재입니다. 이것의 근본은 매번 제가 느끼지만 한국 식의 지나친 가족주의가 문제입니다. 저는 친일파나 매국론의 기본도 한국 만의 가슴 찢어지게 이어지는 한반도 특유의 가족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나치죠. 어떤 일을 해도 자신들의 윗선이나, 자기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합리화 시켜야지 자신도 살아갈 수 있다는 망상이라고 가장 좋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그냥 무조건 우리가족은 어떤 일을 해도 보호해야 한다고 하는 이기적 가족주의입니다.
그것이 이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이게 한국인 종특의 가장 큰 폐해입니다.
넷째, 요즘 어린이들은 byeongsin 이라고 하는 단어가 장애인의 비하어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냥 약간의 비하어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지 않지만, 딱 하나 하던 시절의 게임을 보면 욕설이 기본입니다. 물론 여기는 운영자들이 강한 태도를 보이니까 덜하지만, 원래 넷도 그러하고요...
길거리를 가다가도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어린이건 어른이건 욕입니다. 한국인은 서로서로 존중한다는 의미를 서로 아는 이들끼리 자신의 가족만 안 건들인다 라는 암묵적 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도 사안에 따라서 비속어, 저주가 난무합니다.
또 더한 문제는 같지 않아서 그냥 좋은 태도, 좋은 말씨로 일관하면 상대가 너무 선천적으로 착해서 아니면 힘이 없어서, 겁이 많아서 그렇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러다 보면 참다 못한 정상적인 이들이 연장까지 들어 패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제서야 울면서 빕니다. 왜 이런 비굴한 일을 하는 것일까요?
-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비극적인 우리 근현대사가 한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은 전부 부도덕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대다수의 가난하고 못 배운 이들을 어떤 식으로든 착취하고 탄압한다는 무의식의 천민의식과 저항이 욕을 해서라도 자신도 성질이 있다고 보여주지 않으면 더 때릴 것이라는 겁에 질린 태도가 드러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또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 실제 우리 근현대사에서 친일파, 군부 추종세력이 득세하면서 중하위 대중을 일제시대 순사처럼 더럽고 천한 것들이라 치부하면서 착취한 면도 있다고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풀고 정상적인 사회로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상당히 비참해집니다. 이것은 거창한 문제의식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더욱 심화되는 일입니다.
- 일본은 자기 밖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병적인 냉담함과 배타의식을 보일 뿐이지 일본사회 자체로는 자기들 만의 존중과 배려의식으로 어떤 면에서는 잘 돌아가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 마저 없고, 사회에 대한 반감이나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극단적인 이기주의 만이 만연한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결국 존경받을 수 있는 상위층이 있고, 상식과 배려가 있는 중산층을 못 만들어낸 우리사회는 솔직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의 정부와 지도자를 가진다 라는 지긋지긋한 클리셰이한 명언이 있습니다. 왜정시대도, 친일정부도, 군부독재도, 503도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수준입니다. 그러나 정치와 축구국대 빼고는 다 잘한다고 하는 것은 망상입니다.
우리 수준이 조금 더 나아져서 정상적인 지능과 정상적인 태도가 결여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제서야 비로서 왜정시대의 더럽고 천한 식민노예의 잔재를 벗을 수 있고, 그제서야 자존감 있는 국민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부모들의 기본적인 수준이 모자라다는 것을 인지하고 새로운 정상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큰 바램입니까? 그럴지도...
Cf. 덧붙여 한국인의 단순함입니다. 모든 한국인은 자신의 처지와 가족만을 대변한다는 최소한의 공동체의식이 결여된 저지능적 망상입니다. 이런 류의 문제의식에는 보통 자신과 관계되니까 옹호하겠지 하는 유치한 의식수준입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사회의 부조리나 의식수준 결여에 대한 문제의식은 가장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한국인 대다수의 의식수준은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증오와 조롱이 늘어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교정하지 못한다면 미래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