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동원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뭇여성으로부터 지저분하다는 핀잔을 들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A씨가 19일 오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군인은 짐승인가요? 사람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A씨는 지난 10~12일 인천 둑실동으로 동원 훈련을 다녀오는 길에 지하철을 탔다가 무안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하철에 있던 한 여자분이 자기 옷에 흙먼지 묻을 수 있다며 저에게 구석으로 좀 가라고 해 무안했다”면서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이동하기도 벅차 자리 옮기기 힘들다며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 여자분은 제 옷에서 무슨 썩은 내가 나는지 코를 틀어 막고 못 볼 짐승 보듯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A씨는 “12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가는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혹시라도 이 글 보고 계시다면 다시는 그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동원 훈련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2박3일 동안 M203이랑 군장 매고 완전 군장으로 산도 타고, 하필 저 기간 칼바람 많이 불어서 추워서 온 몸이 고됐다. 진짜 흙먼지가 안 묻을 수 없었다.’
A씨는 “군인은 짐승이 아니고 쓰레기도 아니다.
가끔 몇몇 분들 군인들 보면 저러는데 이러지 맙시다”라면서 인터넷에 나도는 사진 한 장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에는 지하철에 예비군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남성과 함께 ‘예비군 이 자식아. 제발 내려줘. 발 아프다공. 머리통 때려주고 싶다. 콕콕’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일부 거짓글이라고 의심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네티즌들은 대체로 글쓴이를 위로하고 핀잔을 준 여성을 비판하고 있다.
“군인 없었으면 일제 강점기처럼 일본 위안부 끌려가고 죄다 성 노리개로 살았다. 군인들 보면 덕분에 맘 편히 잘 산다고 고맙다라고 생각해라.”
“저도 여자지만 대신 사과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열받고 속상하네. 힘내세요 오빠랑 남동생 있어서 그런지 군인들 지나가다 보면 괜히 그냥 찡하던데
고생 많겠다 싶고. 울 엄마는 식당 하시는데 군인들 오면 가끔 돈 안 받으시고. 나라 지켜주시느라 감사해요 군인동생님!”
“나라를 위해 자기 청춘 받쳐가며 지켜주는데 어디서 저런 막말을. 군인들 없어봐야 정신 차리지 어휴.. 여자망신 다 시켜주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