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월급이 한국월급보다 낮기는 한데

제가 대만에서 살아보니 오히려 대만이 한국보다 부자나라인거같습니다.

물가가 한국이 높은데 물가 높다고 좋은게 아니더군요.

수익은 높은데 물가도 높은걸랑 수입이 낮은데 물가 역시 낮으면 10000원월급받고 식비 8000원 들어가는거랑 6000원 월급받고 식비 2000원 들어가는거랑 또 다르죠.

사람이 생활하면서 들어가는 돈이 뭐 있겠습니까?

식비가 제일 많죠.

근데 먹을게 싸서 남는돈이 너무 많아요.

근데 딱하나 비싼게 있더군요.

진짜 그건 싸야되는데 그게 비싸서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게뭐냐면

바로

"책"

입니다.

한국의 책가격이랑 거의 비슷해요.

중국에 있을 때는 책이 저렴해서 좋았는데...

그런데 또 놀라운점은

이친구들은 아직도 옛날에 쓰던 한문을 지금까지 이어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제 대만친구 국문(國文)교과서를 보니

놀랐습니다.

백화문이 아니고 문언문이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현대문교과서가 없는건 아녔어요.

서점에서 삼국연의를 사려는데

중국서점에는 지금 한국인이 한문을 잘몰라서 어쩔수 없이 한글로 번역된 삼국연의를 보는 것 처럼 삼국연의를 보통화로 다 번역해서 파는데 대만은 인쇄체는 현대책인데, 전부 문언문으로 쓰여있더군요. 그렇다고 백화문삼국연의가 없는건 아니었어요. 삼국연의코너에 한문을 모르는 못배우신 분들을 위해 백화문으로 쓰여진 삼국연의도 있었어요.

그리고 대만사람들은 대륙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어요.

제가 대만친구에게 '대만사람은 본래 대륙출신이 아니느냐?' 하니깐 이러더군요 '옛날 영국인이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미국인은 영국사람이냐 미국사람이냐?' 이렇게 질문하더군요.

이해가 안가는건 그런데 왜 대륙의 역사를 자기나라 역사랍시고 배우는겁니다.

그리고 대만사람들은 장개석을 싫어한다더라고요. 장개석은 대만사람이 아니고 중국사람이랍니다.

저는 대만친구들의 개념이 아직까지 안잡히더라고요.

우리나라라면 평양에서 피난와서 광주에 살면 평양이 그리울건데

그리고 장개석은 우리의 은인인데... 장개석덕분에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고 장개석 아니었으면 김구는 벌써 죽었던 공을 그 친구한텐 말 못하겠더라고요. 장개석을 왜 싫어하는지...

사람들도 다 친절하고 좋았어요.

새벽에 돌아다녀도 위험한거 전혀없고요. 한국보다 안전해요.

한국에는 술마시고 싸우는사람 떠드는사람 때문에 무서워서 못걷는데 대만은 그런게 별로 없더라고요.

평지이고 땅이 비옥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전부 폭력적이거나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유순했어요. 그에맞게 대만중국어는 매우 여성스럽게 말하죠.

대북, 대남, 고웅 이렇게 세도시 갔다왔어요.

자연경관도 아름답더라고요.

아참

고궁을 봤는데

장개석이 대만으로 후퇴할때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위해 대륙에 있던 모든 유물들을 대만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다른건 다 찍게 하던데 가장 찍고 싶었던 책은 못찍게 하더군요.

상나라시대 유물과 전국시대 유물을 보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우리는 4천년 3천년전만도 못한 그릇과 상자 등을 쓰고 있었어요.

요즘은 공장에서 플라스틱에 담을 수만 있게 하고 캐릭터그림 인쇄하거나 동그랗게 파놓고 그냥 문양몇개 인쇄한 밥그릇 그릇 등과 달리

수제로 만들어서 그런지 매우 정교하고 튼튼하고 아름다웠어요.

궁금하시면 대만에 가셔서 '고궁'에 꼭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