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728142047254

내년에 미국에서 출간되는 고등학생용 세계사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이 확대된다. 석굴암·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 한국의 문화와 정치·경제적 발전에 대한 내용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로버트 스트레이어(Robert Strayer)·에릭 넬슨(Eric Nelson) 교수가 집필하는 세계사 교과서 ‘웨이즈 오브 더 월드’(Ways of the World)에 한국 관련 내용이 보강된다고 28일 밝혔다. ‘웨이즈 오브 더 월드’는 미국 4대 교과서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맥밀란(Macmillan)의 자회사 베드포드-세인트 마틴스(Bedford-St. Martins)가 발간하는 고등학생용 교과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주요국의 역사 교과서에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한국전쟁에 대한 부분 뿐이거나 아예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계사 교과서가 우주나 문명의 탄생부터 담기고, 주로 자국 위주로 서술되다보니 미국의 경우 ‘한국전쟁 때 몇명이 파병을 갔고, 죽었다’ 등 몇문장이고, 유럽 국가 교과서에는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웨이즈 오브 더 월드’ 교과서에는 한국 관련 내용이 2쪽 분량을 차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교육부와 연구원 측이 로버트 스트레이어·에릭 넬슨 교수에 보낸 자료를 통해 유추해볼 수는 있다.

한국 측이 미국에 보낸 자료는 약 3만자(A4 7장) 분량으로 역사는 고조선 시대부터 김대중 정부까지 기술돼 있다. 최근의 모습과 관련해서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민주주의 국가’, ‘인터넷과 SNS가 어디에나 있어 거의 모든 한국인은 문자메시지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등으로 서술돼 있다.

한국의 문화, 국제교류와 관련해서는 ‘문화 유물과 고대 기록은 중국으로부터의 종족 이동, 아랍인 상인의 정착 및 동남아시아인의 도착 등 다양한 문화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신라의 수도 경주는 실크로드의 터미널이었다’ 등으로 서술돼 있다. 이를 보여주는 유물로 석굴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의 사진도 게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기존 교과서에 ‘일본해’로 표기된 것이 ‘동해·일본해’로 병기될 예정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