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영화는 역사가 아니다. 군함도는 기록 영화가 아니며 개연성있는 허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것이다.어떤 사람은 고증을 문제 삼기도 한다. '고초에 비해, 배우의 몸이 너무 좋다.'하지만, 애초에 허구인 등장인물의 몸매가 역사적 진위 여부에 뭐 그리 중요한가? 어차피 그래봤자, 잘 짜여진 고증은 그럴싸한 허구이다.
영화를 보고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은 번짓수를 잘 못 찾은 듯하다.역사가 아닌것을 보고 역사가 아니라고 비판하는것은 무의미하다. 역사 왜곡은 역사가 하는것이지 영화가 하는것이 아니다. 군함도는 처음부터 그럴 권리조차 없었다.영화가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만들어졌다한들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다. (기록영화가 같은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역사왜곡은 영화를 역사와 동일시 할 때 일어난다.
역사적 사실은 하시마섬에서 강제노역이 있었다는것. 이것.
누군가 고증과 연출이 부실하여 몰입감이 없다고 말한다면 공감을 할 법 하지만,더 나아가 역사 왜곡이라고 말할때, 이건 영화에 대한 비판을 벗어나,실존하는 역사를 부정하는것이다.
영화<군함도>를 역사와 동일시하는것은 본질적으로 군함도의 역사가 허구라는 말에 다름없다.
'영화를 가지고 역사라고 주장하는것이냐?' 많은 일본 언론은 군함도를 두고 이렇게 떠든다. 일본은 우리가 영화 <군함도>를 역사라고 주장하길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 쉽게 이에 동조하여 역사 왜곡이라고 한다.
애초에 군함도를 부정하여 왜곡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군함도의 참상을 적나라게 연출하지 못하여 역사 왜곡이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시점이라도, 일단 영화를 역사와 동일시하는 관점에 따르면, 우리는 역사적 사실의 소재로 창작 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진다 . 아무리 개연성있는 허구라일지라도 영화를 역사라고 말한 시점에서 허용될수가 없다.
결국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역사를 기술하는것 이외에는 우리는 침묵해야한다. 일본은 이것을 원한다. 지난 과거가 영화관에서 공공연히 개봉되는것을 원치 않는다.그들이 하시마섬에서 강제 노역 유적을 일반 관광객에 공개하기를 꺼려했던것 처럼.
이것이 영화를 역사와 동일시 할때, 우리가 감수해야 할 부당함이다. 이런 우를 범하지 말자.
어떤 이들은 의도적으로 영화<군함도>를 역사 왜곡이라고 몰아붙이고(과도한 생각이라는 분들은 소위 일뽕 싸이트나 유튜버들이 말하는 내용를 찾아보길 권한다) 또 어떤 이들은 개연성 문제를 역사왜곡과 헷갈려하는것 같다.
가령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를 두고 역사 검증을 하지는 않는다.영화의 스토리가 허구라고 2차 세계대전이 허구이며 왜곡이라고 아무도 주장 하지않는다.또한 한국과 일본의 퓨전 사극을 보고, 이순신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허구이고 역사 왜곡이라고 하지않는다.
항상 우리는 영화를 볼때, 그 속 허구와 역사적 베이스를 구분했다.
유독 군함도에서 이런 영화적 인지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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