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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2 10:26
휴.. 기혼자분들..
 글쓴이 : FRS1
조회 : 1,152  

스크롤 깁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어딘가에 하소연이라도 해야 속이 풀릴거 같네요. 집안일을 어디 지인에게 말하기도 창피하고 익명의 힘을 빌어 적어봅니다.

처제가 하나 있습니다. 삼십대 초반의 나이이고 옷관련 일을 합니다. 공장에서 옷 떼어다가 동대문에 납품하는 일을 히다 작년 쯤인가 작은 가게를 하나 냈다는 것 같아요.

아주 상세한 내막은 모르는게 저랑 와이프는 미국에 있거든요. 다들 그렇듯 먹고 살라니까 한국 어른들 생신 같은 굵직한 날만 간신히 챙기고 있습니다.
물론 처제 생일은 챙깁니다.

처제는 그래도 그쪽에서 오래 일한 것 같고 나름 능력도 있어서 그 나이때의 일반 월급 쟁이들이 만지기 힘든 돈을 번다고 들었습니다.

차도 제작년인가에 K9 신차를 샀다던데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네이버 검색해보니 일단 거기 있는 가격으로는 최하 5천만원대네요.

아무튼 잘 지낸다고만 들었고 관절염이 있지만 병원도 다니면서 치료 하고 잇다 들었고요. 오히려 일이 너무 잘되고 바빠서 병원 갈 시간이 없다는 것 같았네요.

그렇게 간간히 소식만 들었는데 올해 초 돈을 빌려달라더군요. 큰돈은 아니었어요. 150만원 정도.

이유인 즉, 운전하다 할머님을 치었는데 멀쩡해보이는데 합의금으로 천만원을 요구 했답니다. 당장 현금이 없으니 급하게 빌려주면 금방 갚는다고요. 그돈 못 주면 감옥을 간답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갔습니다. 보험도 있을거고 내가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 법이 바뀐건가. 사람 치면 일단 무조건 형사입건되는 건가.

의문은 있었지만 캐묻기도 뭐하고 바쁘게 지내다보니 돈만 빌려주고 잊고 살았습니다.

물론 돈을 빌려줄때는 평소 소신대로 못 받을거 생각하고 빌려 준거고요. 과정은 와이프가 다 진행했어요. 아무래도 저랑 컨텍하면 처제가 불편할테니꺼요.

처제랑 가끔 연락 할때도 모르는 척 그냥 안부만 묻곤 했고요.

그러다 몇달이 지나 이야기가 나와 흘리는 말로 처제 안부를 묻다가 돈 갚았는지 와이프에게 물어봤는데 150만원 갚고 몇일 뒤 다시 100만원을 다시 빌려갔다더군요. 뭐 그려려니 했습니다. 어짜피 그냥 준돈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이때 그때의 의문에 되살아나 대체 왜 합의가 안되면 감옥에 간다는건지 혹시 처제 무보험인지 등에 묻는데 사실은 처제가 음주운전 중 사고를 냈다더군요.

제가 운전 관련해서 진짜 상대를 쓰레기 취급하는게 두갠데 하나는 음주고 하나는 깜빡이 안키는 운전잡니다. 와이프 운전하는 차 타면 맨날 싸우는게 깜빡이 안키는거 때문에 싸울정도에요.

전 그냥 습관이 되어서 새벽에 차가 한대도 없는 골목에서도 깜빡이를 킵니다. 그냥 자연적으로 손이 나가요. 그래서 뭐든지 첫 습관이 중요한가봅니다.

아무튼 이건 개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전 깜빡이 안키거나 음주운전 하는 사람들을 병적으로 싫어하거든요.

제가 맨날 욕하는 짓을 처제가 했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아무튼 뭐 제 동생이었으면 싸대귀 날리고 끌고가서 피해자 분께 무릎꿇리겠지만 처제는 제 영역이 아니니..

그러고 몇달 뒤인 지난 달 집사는 문제 때문에 와이프와 대화 중 고백 할게 있다더군요.
한참을 불쌍한 표정을 하며 망설이길래 뭔일인가  싶어 웃으며 농담삼아 바람 핀거만 아니면 다용서해줄게 이지럴 했는데 ㅋㅋㅋㅋ

처제 사업이 잘 안되서 1500만원이 급히 필요해 빌려줬다 더군요. 1500불로 잘못 듣고 '처제 힘들겠네.. 근데 작은 사업이래도 사업은 사업인데 1500불으로 커버가 돼나?' 라 물으니 1500불이 아니라 1500만원 이라네요 ㅎㅎ

아 시발 ㅋㅋㅋ

누군가에게는 코묻은 돈일지 몰라도 저에겐 큰 돈이거든요. 미국생활 하고 학교다니면서 진 빚들 얼추 다 갚고 이제 돈 빨리 모아서 월세 매달 150만원 내외 버리지 않고 빨리 집사려고 좃같은 집에서(그래도 월세가 1200불) 살면서 버티는데 그돈을, 상의도 없이 빌려주다니요.

제가 화가 났던건 돈도 돈이지만 저한테 말도 없이 빌려주었다는 사실이 열받더군요.

근데 웃긴게 그게 3월달이었뎁니다.

뭐 어쩌고 저쩌고 해서 10월에는 갚는다고 해서 그냥 그때 돈받으면 되겠지 했답니다.

어짜피 저희가 당장 집살거도 아니고요.

뭐 와이프도 이해는 갑니다. 장인장모께서 60넘은 연세에 야간 경비일이랑 병원 간병일하시며 근근히 먹고 사셔서 둘째딸(처제) 지원이 불가능하고 처제가 돈 못 빌려주면 몸이라도 팔아야지 별 수 있냐는식의 협박아닌 협박을 하니 어쩔 수 없었겠죠.

아무튼 갚는 다니 지켜보기로 하고 넘어갔습니다. 뭐 역시 평소 신념대로 못받을 돈이다 생각 중이긴 하지만요.

그돈 없다고 당장 거리로 내쳐지는것도 아니고쩝.

아무튼 그리고 몇일이 지난 어제, 와이프랑 넷플릭스 켜놓고 옥자 보고 있는데 영화가 기대보다 지루하더군요. 와이프가 화장실 다녀온다길래 멈추고  폰 만지는데 옆에 있던 와이프 폰에 카톡이 오더군요. 보려고 본건 아니고 카톡이 울리니 본능적으로 쳐다보니 처제가 '언니 혼자 있을 때 전화 좀 줘'라고 보냈더군요.

와이프가 와서 처제한테 연락 왔다고, 전화 해보라고 하고 자리 피해줬습니다.

고양이 화장실 들고 나가서 모래 갈아주고 왔더니 아직 통화 중이길래 방으로 들어가 폰만지고 있었죠.
한참 있다 거실로 갔드니만 똥씹은 표정이 되서 처제가 150만원을 또 빌려달라했다더군요 ㅋㅋㅋ

처제가 1500만원을 갚을 계획은 정상적인 직장에 취직해서 3개월인가 다니면서 여기저기 돈 낼거 잘 내고 연체 기록이 없으면 저축은행에서엔가 심사해서 대출이 된답니다. 그럼 대출 받아서 갚는다는건데, 당장 돈 낼곳이 있는데 그거 못내서 연체되면 개출이 안되고 그럼 우리돈을 못 갚는답니다.

저한텐 이것도 협박으로 들리더군요 ㅎㅎ

결론만 말씀드리면 빌려줬습니다 시발 ㅋㅋㅋ

대신 집안 경제권을 저한테 다 넘긴다는 조건으로요.

신혼부터 경제권은 제가 자진해서 와이프에게 넘겼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것도 많고 갖고 싶은것도 많은 놈이라 제가 돈 들고 있으면 찔끔찔끔 다 써버릴거 같아서요.

돈 관리라는게 머리아픈 일이기도 하고요.

근데 제가 넘겨 받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관리하기로 했네요.

제가 경험한 주변의 사업하거나 허세 덩어리의 인간들을 볼때 분명 더 빌려달라고 손 벌릴거라 생각합니다.

그땐 어찌헤야 할지 모르겠네요. 마음은 당연히 No지만.. 몸팔아야 한다는 식의 버르장머리 없는 저급한 협박에 다시 굴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

정말 답답하고 속상하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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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모의 17-07-02 10:29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Entangle 17-07-02 10:30
   
보기만 해도 열받네 빌려줄때 차용증 쓰고 빌려줬어야죠
     
FRS1 17-07-02 10:44
   
가족끼리 그런게 왜 필요한지 했기도 하고  빌려줄땐 안받는다 생각하는게 속편하다 느끼며 살아서요 ㅠㅠ

관계 때문에 그랬는데 이젠 혹시나 그런일 생기면 그리하려구요..

화가 나는게 왜 3자때문에 와이프랑 싸워야 하는건지 모르겟네요
반가사유상 17-07-02 10:41
   
심적으로 많이 고생하고 계시네요

옷공장 얘기가 나와서인데 제가 그쪽 방면 일하는중이라 부지런만하고 기술 있으면
왠만하면 먹고는 사는데 옷을 띠어 파는 도매업자 분들은 자칫 계산 잘못하면 벌기는 커녕
큰 손해 보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류족 생산 계통이 비수기도 잘 타는 직종이라... 패션 추세나 재고관리 못하면 한순간입니다

어쨌든 결론은 친인척끼리의 돈거래는 어느 정도 선에선 분명히 끝내야 합니다
본인이 무리하면서까지 돈 빌려줬다간 나중에 빌려준쪽도 받은쪽도 다 안좋은 결과가 생깁니다
제 경험은 그렇습니다
     
FRS1 17-07-02 10:46
   
심정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경제권 잡은 이상 독하게 하려고는 하는데 와이프와의 관계가 벌어지는게 속상하네요.
winston 17-07-02 10:43
   
가게는 내놨다는 말인지?  아님 아직 운영중?
차는 내놨는지?

빌려간 돈이 사업자금인지...  아니면 생활비인지..
처제 하나인지?  (그런거 같은 느낌)
시집은 안간건지?  그렇다면 결혼자금은 있는지?

저같으면 완벽히 상태를 숙지한 후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물론 님은 숙지한 상태겠지만..

저는 처갓집은 별개로 보는 사람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 성격임)
장인,장모 까지만 신경씁니다.
밑으로 처남이나 처제가 있다면 성년이전에 용돈이나 줄까?..... 정도.
내가 아주 잘 되거나 아직 자리를 잡고 있는중 이라면 만달러가 넘는 돈은 안줍니다.
꿔주든 걍 주든..

이 건은 장인이랑 상의할 문제라고 봅니다.
저축은행 대출 건이나 몸이라도 팔아서 건 처럼
그런 워딩이 나왔다는것...  만약에 저라면...  답 나왔다고 봅니다.
     
FRS1 17-07-02 10:49
   
백화점 옷매장에 취직했다는거 보면 가게 다 판거같고 차도 팔았다는데 와이프도 인정하듯 거짓말이 잦아서 어디가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처제는 하나고 미혼인데 결혼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얼추 큰건은 해결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채를 끌어다 쓴것 같기도 하고요.

장인어른은 인품은 좋은 분인데,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세요.  처음엔 처제한테 전화와도 돈 해 주지 말라시다가 답이 안나오니 저한텐 말하지 말라고 하고 사정을 와이프에게만 말한것 같네요.

답답하네요.

용돈도 말이 나와서 말인데, 백만원 이하는 돈으로도 생각 안합니다.

저희도 자리잡는 중이관계로 지난 생일엔 몇십단위로만 용돈 줬는데 주면서도 미안하더군요ㅡㅡ
          
winston 17-07-02 10:58
   
장인이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이런일이 없었겠죠.
아내 되시는 분이 장녀인데 아내 본인이 스탠스를 잘 잡아야 합니다.
이쁘고 어리고 하나밖에 없는 내동생....  스타일로 나가면
처제가 돈을 벌지 않는 이상 계속 될겁니다.

나아가서는 형부 원망까지 하게 될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장인 장모까지 님을 원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말하지 말고 님 아내분께만 몰래 얘기...
결국은 누구 돈이 나가나요?

님과 남은 점 하나 차이라고 하지요?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winston 17-07-02 11:01
   
그리고....
나이 30넘은 처제에게 용돈은 왜 줍니까?
그것도 머너먼 이국땅에 계시면서?

그냥 전화로 축하만 해줘도 훌륭한 일인데..
               
FRS1 17-07-02 11:18
   
참 어렵네요. 조언 새겨 듣겠습니다.

용돈은 생일날에 챙겨 줍니다. 제 동생도 출가 후엔 제가 금전적으로 해주는 거 없었고 해줄 이유도 없다 생각헸는데, 와이프가 챙기자니 가풍이 다른가 보다 하고 생일은 챙겼네요.

조언 감사드려요..
                    
winston 17-07-02 11:27
   
끝으로..
가풍은 님이 꾸리신 님 집안의 가풍이 우선입니다.
님이 말씀하신 가풍은 님 본가와 비교할 때나 쓰는겁니다.

님 가정이 있고나서 그 다음이 있는겁니다.

무튼... 무슨 대단한 선배나 되는 양 오지랍 떨어서 죄송~
                         
FRS1 17-07-02 11:31
   
아니오.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라우 17-07-02 11:17
   
어 휴 고생 하시네요 ㅜ.ㅜ
그맘 좀 이해 합니다 저도 그런일이 있어서요
근대 진짜 마음 단단히 매셔야 합니다
왠 만하면 빌려주지 마세요
돈 잃으면 어쩔수 없지가 안돼더군요...
귓싸대기 17-07-02 11:19
   
돈문제는... 민감한거라... 빌리는 사람이 ... 자세를 잘잡아야 합니다.

자기 자존심 세우면서.. 빌려달라는거면.. 초장부터 딱잡아떼야합니다.
(자존심접고 .. 저자세로 나와도 빌려줄까 말까인데... -0-;;;)

그래로 놔누시면... 의절할지도???
장인장모까지 끌어들일 필요없습니다. ... 그러다.. 처가댁하고도 서먹해집니다.

미안하다.. 누굴 빌려줄 정도의 돈은 없다... 우리도 빠듯하다.. 라고 하셔야합니다.

오히려... 빌려달라고 하기전에... 선제공격을 하는겁니다...
우리도 돈이없어서 죽겠다고... 돈좀 갚아달라고.. -0-;;;
연락오기 전에.. 선제연락해서 하셔야합니다. 고자세로 말하시지 말고.. 저자세의 부탁하듯이.. -0-;;;
안받아도 되지만.. 빌려달라는 소리를 못하게 하는거죠...

용돈은 왜주는건가요?.. 조카도 아니고;;;;;
(전 조카한테 용돈주면 .. 누나가 난리쳐서.. 용돈도 몰래줍니다...;;;)
(애한테 5만원짜리 줬다고.. 엄청 혼났음..ㅠ.ㅠ 나름 내가 어릴적 상황이랑.. 요즘물가랑 생각해서 준건데...ㅠ.ㅠ...)
나나니 17-07-02 11:51
   
제 경험상, 형제한테만 손벌린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적게 많게 꽤 빌리고 다녔을겁니다. 뭔가 정신머리 썩었단 생각밖에 들지않는게, 사업 말아먹었음, 자기가 파산신고를 하던가, 케이9 팔면 돈 충분히 나오겠구먼요. 언니맘 모르는건 아닌데, 이후로라도 처제한테 절대 돈주지 마삼. 할만큼 하셨네요.
봉명이 17-07-02 12:22
   
몸판다는 소리를 하는거 보니 참...
욕하고 싶지만 그냥 글쓴이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죠
아마 저라면 가만 못있겠네요
치르치크 17-07-02 15:58
   
딱 피라미드 회사 다니는 사람이 저러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