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아하니 노년층 급증 및 청년 노동인력 감소로 일본의 일자리가 넘쳐, 해외취업을 목표로 도일하는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어를 1년간 배워본 경험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한국인중에 일본어를 비지니스 회화가 될 정도로 가능한 사람이 정말 많을지 의문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주구장창보고 거기서 지껄이는 소리 좀 알아듣는다고 본인이 일본어를 잘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일본어가 한국어와 비슷해서 쉽다고들 하는데, 그건 간단한 일상대화나 시험기준이지 수준이 올라가면 한국어랑 비슷하기때문에 무척 어렵습니다. 한국어 문법생각해보세요. 중국어는 발음과 한자가 어려워서 힘들다지만, 일본어는 문법이 어려워요. 거기에 간지는 덤. 게다가 언어마다 가지고 있는 그, 고유의 뉘앙스..이번에 새로나온 싸이노래 한 번 들어보고 영어자막 보세요. 이건 뭔 개소리인가 하실껍니다..일본어 고유의 뉘앙스는 몇 년 현지에 체류하면서 공부해도 익히기 힘들어요.
일본 현지에서 게이오대학 졸업하고 3년째 일본 모 대기업근무중인 친구 말론, JLPT N1은 일본회사에 취업해서 근무하기위해 필요한 '최소 조건'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취업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는 한국인 중, 최소조건조차 갖추지 않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회사에 들어가서 일할까요?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세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중급레벨 자격증 소지자를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저라면 그냥 단순업무만 시킬 것 같아요.
저도 미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현재 일하고 있는데, 언어문제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장벽입니다. 회사 거래처가 동부에 많아서 가끔 통화하는데, 같은 영어도 이렇게 틀릴 수 있나 생각이 들정도로 알아먹기 힘든경우가 있습니다. 이메일도 하루에 많을 땐 수백통을 써야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바이어들이랑 전화통화할 때마다 스트레스도 장난아니구요..으아~ 요즘들어, 지금 이 상태에서 영어실력 한 번 더 발전 못시키면, 승진도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자주자주 듭니다.
그러니, 일본으로 해외취업하실 분들은, 단순히 인터넷에 나와있는 정보만으로 판단하지마시고, 실제 먼저가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회사생활하는지도 유심히 살펴보세요. 어학연수가서 동네친구만나 인사하고 근황물어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아니라, 큰 돈이 오고가는 거래처 및 타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없을정도여야합니다. 게다가 회사내에 일본인들만 가득할텐데, 거기서 버틸 깡도 있어야죠. 한국인끼리만 있어도 갑질하고 부딪히고 싸우는 마당에...
인터넷에서 좋은소리만 듣고 무턱대고 해외취업나갔다 실패하거나 스트레스만 엄청나게 받고 사는사람들을 자주봐서 하는 말입니다...취업하고 그 나라에 자리를 잡는다는건 여행가고 유학가는 것과는 전적으로 다른 상황입니다. (제가 그래서 여행 깔짝가보고 그나라가 어떻고 한국은 이렇다느니 하는 인간들을 싫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