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만났을 때 한 번 떠봤습니다. 임금도 별로 차이 안난다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근데 차이가 왜 안나냐고 하더군요. 명목상 임금은 비슷한데 자잘한 혜택이 많대요. 잘 생각 안 나는데 무슨 세금이었나? 하여간 회사에서 이것저것 대신 내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하는 말이 거긴 스펙을 안 본다고... 걔 말로는 사실 이게 가장 크대요. 이거 때문에 일본어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다네요.
뭐 어쨌든 그러냐고, 이왕 가는 거 잘 해보라고 덕담하고 헤어졌었는데... 밑에 일본취업 기사같은거만 나오면 그 '스펙'이라는 단어가 자꾸 마음에 걸리더군요.
사실 전 걔 또래 애들 취업난에 대해 잘 모릅니다. 말이 동생이지 아는 형님 딸이라 거의 조카뻘에 가깝거든요. 저도 청년이고 취업난의 풍파를 정통으로 맞은 입장이라 다 이해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 '스펙'에서 결국 제가 착각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일본 취업에 고깝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사실 저부터가 그렇지만) 전 반대로 얼마나 스펙타령을 했으면, 또 그럼에도 얼마나 취업문이 좁았으면 스펙을 안 본다는게 저렇게까지 매리트가 될까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애들 스펙 쌓는 그 스펙.. 웬만한 노력으론 어림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스펙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씩 쌓죠. 그런데도 기성세대는 노오오오력을 강조하니..
걔들도 이젠 지친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 청년층을 두고 볼 땐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거겠지만 자꾸 이런 애들이 늘어간다는 것, 또 언론에서 자꾸 이렇게 떠들어댄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속화 되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새벽에 잡설 좀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