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나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한국 = 약소국
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합니다.
특히 이건 나이드신 분들 일수록 더 강한 것 같아요.
(어디까지 제 주관...)
여하튼,
좋든 나쁘든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 경제규모에
군사력도 10위권이고
IMF에서도 이미 '앞서가는 나라' 로 분류하는
선진국이죠.
주변에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있다하여
강대국 틈바구니에 있으니 그냥 약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사실 한국이 약소국은 아니죠.
가생이만 해도 국제관계나 한일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보니
일본의 치졸함과 찌질함, 미개함 등을 익히 알아 큰 문제가 안되지만
다른커뮤니티나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일본 = 와따 짱 선진국 이라는 인식이 매우 매우 강합니다.
예컨대 시민의식이 있죠.
한국인은 차를 거칠게 운전한다
한국인을 자동차 크락션을 마구 눌러댄다
한국인은 공공기물을 훼손한다
한국인은 공공예절이 부족하다.
한국인은 간섭와 오지랖이 심하다
등등...
일본인은 친절하며 배려심이 깊다
일본 자동차들은 정속주행하며 신호도 잘 지킨다
일본의 거리는 매우 깨끗하고 쓰래기가 없다.
일본은 공중도덕을 매우 잘 지킨다.
등등..
이런 말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은 멀었다
한국의 국민성은 바닥이다
이러니 한국이 선진국이 못되는 것이다 등...
사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한국인들은 자국의 비판과 비난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강한 듯합니다.
물론 한국의 거리가 일본보다 지저분 할수도 있고
한국의 운전매너가 일본의 운전매너보다 거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부분에서 한국의 시민의식과 국민성은 낮고
일본은 모든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편견이 굉장히 강합니다.
위와 같이 한국을 비난하는 글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반면
한국의 자랑스러움이나 선진적인 부분에는 굉장히 무신경하며 홀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촛불시민혁명으로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아름다운 혁명
아시아에서 유일무이한 시민혁명으로 독재정권을 타파한 역사
교통체증이 심한 고속도로에서 구급차의 이송을 위해 길을 터준 운전자들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경찰차가 병원에 빨리 갈 수 있도록 협조한 운전자들
버스든 지하철이든 여전히 경로좌석이 있고,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국민들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 때 많은 국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기름떼를 걷어낸 모습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을 위해 가장 빨리, 많이 성금을 모아준 한국 국민들
이런 모습도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단점을 보면
철도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도, 길에서 사람이 쓰러져도 나몰라라 하는 일본인들
여전히 식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많이들 모르는데, 아직도 일본에선 식당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있습니다. 대도시도요. 2년전 오사카 백화점에서 봄)
외국인 관광객을 엿맥이기 위해 초밥에 와사비를 엄청 넣어서 판매하는 일본 점원
비슷한 예로, 일식당의 공용간장 입구에 콧구멍을 집어넣는 더럽고 변태행각을 하는 일본인들
공중파 예능방송에서, 대수롭지 않게 남자가 젋은 여자연예인의 엉덩이나 가슴을 만지는 행위
아직까지도 일본 대도시에서 심심찮게 열리는 인종차별, 혐한시위대의 모습
겉으로는 항상 친절한 모습이지만 뒤돌아 속으론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국민성
그 이전 역사에서 보면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저주해서 지진이 났다는 소문에, 무차별적으로 조선인을 도륙한 일본
(1920년대니까 100년도 안된 역사입니다)
천황을 위해 xx하라는 명령에, 비행기에 폭탄싣고 xx하는 가미가제
잠수복에 어뢰를 심고 함대와 자폭하는 후쿠류 등 xx특공대
전쟁도중 패전국, 식민국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가 성접대를 시킨 위안부 문제
그리고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와 무관심한 일본인
이렇게 놓고 보면 일본의 국민성이나 시민의식이 또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많습니다.
우리가 깨부수고 뛰어넘어야 하는 기준임과 동시에
어느정도 비슷하며 닮고 싶어하는 기분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닮고 싶어 하는 부분' 은 거의 없어졌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1970~80년대부터 경제개발을 할때만 해도
일본과의 격차는 엄청났고 일본은 굉장한 나라였습니다.
일본제품이면 엄지척 했고, 일본을 배우려고 안달이 났었죠.
일본인들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일본인들은 저축을 많이 한다더라
일본인들은 부지런하고 근면성실하더라 등.
(는 개뿔, 전쟁으로 갈취한 돈으로 밑밥 깔고 한국전쟁 특수로 경제돌려서 개돼지같은 노예국민들 부려처먹어서 일구어낸 게 지금의 일본이죠)
그때만해도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배울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쨌거나요.
그런데 서서히 우리나라가 발전하면 솔직히,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일본은 대중문화, 음악, 애니메이션도
일본 국민들의 근면성실함도
일본의 기업경영환경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고, 일각에선 역전되는 현상까지 발생합니다.
삼성의 성장과 소니의 몰락은 일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으며
한국드라마와 K-pop 도 일본대중문화의 충격이었죠.
그래서 일어나기 시작한 게 혐한시위입니다.
자기들 발밑에서 놀던 '조센징' 들이 지들의 우수한 아이돌문화와 우수한 가전제품을 뛰어넘으니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죠.
(오히려 한국에선 반일 시위가 많이 줄어들었죠. 일본에선 태극기를 밟고 불에 태우는 반면, 한국에선 일장기를 훼손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매주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한 수요집회도 열리지만 과격한 행위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걸 보면, 어느나라 국민들이 더 선진적이라고 보일까요?
분명히 우리나라 도시의 미관, 갓길 불법주차 등이 일본보다 지저분 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이 더 공격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한 국가의 모든 국민성과 시민의식을 대변하는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깨끗하고 친절하고 배려하는 자세 좋죠.
그런데 그것을 안 한다고, 한국인들은 국민성이 바닥이다.
이래서 한국이 성장을 못한다 등의 자세는 버려야 합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죠.
겨우 1~2가지만 보고 느끼면서 전체를 판단하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게 너무 심합니다.
유럽의 오래된 지하철엔 쥐도 출몰한다고 합니다.
파리 에펠탑 공원엔 쓰래기도 많다죠.
프랑스 인들은 프랑스어로 질문하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불친절하고 배려없는 자세입니까?
그런데 뭐라고 하죠?
프랑스는 저렇게 콧대가 높고 자존심이 강한 나라라며 이야~ 하죠.
잣대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보다 잘사는 국가 국민들이 하면 뭐든 대단해 보이는 것아닙니까?
우리보다 흔히 잘 사는 나라라고 하는,
남서부유럽국가와 북미, 일본정도요.
국민성의 차이입니다.
국민성이요.
국민성은 그 국가의 고유한 성격이겠죠. 국민들의 성향.
국가와 민족마다 다를겁니다.
좋고 나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국가의 국민성이 차이가 있는 겁니다.
일본이 조용하고 깨끗하고 배려심 깊은 건(일본의 배려심은 기본적으로 간섭하지 않기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메이와쿠 정신' 의 국민성이 있는 것이고
한국이 다른국가 지진에 성금모아주고, 다른지역 재난에 발벗고 나서고
경로석 자리 양보하는 건, 어른공경과 정이 많은 국민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국민성의 차이로 넓게 보면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인데
유독 우리나라사람들은 자학을 심하게 합니다.
특히 '국뽕' 이라면서 애국심이나 한국의 우수한 부분 등에는
'오그라든다' , '국뽕이 심하다' 하며 아니꼽게 보기도 하죠.
국민성이라는 큰 틀에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봐야지, 무조건 우리나라는 뒤쳐졌다느니
일본엔 20년 뒤쳐지고 미국엔 30년 뒤쳐지고
이딴 얘기가 여전히 회자된다는 게 어이가 없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