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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5 01:34
밑에 신라 글에서 고구려 멸망으로 신라 까시는 분들
 글쓴이 : 샤를마뉴
조회 : 605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더군요. 중국의 힘을 이용하여 고구려를 멸망시키려는 시도는 사실 백제의 오랜 외교정책이었습니다. 

신라는 삼국시대 후기에 백제가 개판되고 영토도 작아지기 전까진 그냥 고구려 따까리였죠. 

당나라는 건국 초창기부터 백제, 신라와 모두 외교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당나라와 더욱 가깝게 지냈던 나라는 백제였습니다. 

신라의 우두머리가 여자인 선덕여왕이니까 자꾸 백제랑 고구려가 우습게 보고 시비 거니까 이참에 그냥 당나라 황실 종친을 왕으로 얹히는 것은 어때? 하고 말도 안 되는 치욕적인 제안을 신라에게 건넸 것도 당나라였고요.




472년 북위에 밀서를 보내 고구려를 침략해달라고 종용한 것은 백제 개로왕. 

하지만 이 사실이 발각되어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고구려의 장수왕이 군대를 이끌고 가 

백제 수도 한성을 함락하고 개로왕과 그 귀족들을 모조리 처형해서 백제는 파탄 남 (475년) 

시간이 흘러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하자 백제 위덕왕이 수문제에게 여러 차례 사신을 파견하여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략해준다면 백제는 수나라에게 고구려의 지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물자와 군사를 보내 협력하겠다고 약속함. 

그리고 수나라는 실제로 고구려를 침공하였고 백제는 약속대로 고구려의 배후를 공격. 

하지만 수나라의 고구려 침공은 실패로 끝나고

백제는 오히려 고구려의 보복공격을 당하고 탈탈 털림. 

그 후에도 백제 위덕왕은 수나라에게 고구려 재침공을 계속해서 종용. 

위덕왕이 죽은 후 백제의 무왕 역시 자발적으로

수나라에게 조공을 바치며 수나라에게 고구려를 침략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수나라가 멸망해버리면서 이루어지지 못 함. 

당나라가 중원에 새로 들어서자 백제 무왕은 당나라에게 고구려 침공을 거듭 요청. 

이는 당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하기로 결심한 것에 일조함. 

642년 김춘추가 고구려에 가서 연개소문과 회담을 할 때

백제 성충이 연개소문에게 글을 보내서 고구려가 신라와 

화친을 맺는다면 백제는 당나라와 협력하여 당에게 자원을 제공하고

고구려로 진격할 길을 안내할 것이라고 압박함. 

결국 김춘추는 고구려와 화친 맺는 데에 실패함.



당태종이 645년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할 때에 외교관계에 있던 백제, 신라에게 모두 원군을 요청했는데 

연개소문이 김춘추를 구금함으로써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는 완벽히 틀어지고 신라는 당나라에게 원군을 보내게 되고 

백제 의자왕은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한다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던 선대 무왕의 약조를 깨고 당나라의 파병 요청을 씹고 

오히려 신라의 배후를 공격합니다. 이 일로 당태종은 백제와 외교 단절을 하고 죽을 때까지 백제의 사신을 받지 않았습니다. 

당나라의 미움을 자발적으로 산 것도 백제였고,

고구려와 화친을 맺고자 했던 신라의 시도를

밀서를 통해 물거품 만든 것도 백제였습니다. 

따라서 당시 외세의 힘이 절실했던 신라는 당나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고구려의 멸망은 백제 탓도 신라 탓도 아닌 스스로 그 힘이 다했기 때문입니다.

연개소문 사후 세 아들들의 권력 다툼으로 이미 고구려는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고 

권력에서 밀려난 장남 연남생은 당나라에 건너가 당나라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많은 정보와 도움을 줍니다. 

심지어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는 12개의 성을 신라에 바치고 투항하는 등 전쟁이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고구려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고구려 멸망을 제일 원했던 건 당나라였고 결국 스스로 분열하고 갈라지는 건 고구려였죠. 

이걸 가지고 신라 개놈들!!! 같은 민족을 다른 나라와 함께 공격한 천일 공노 할 놈들!!! 하는 건 

제가 볼 땐 코미디입니다.


출처는 제가 오래전 동아게에 올렸던 제 글입니다.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38646&sca=&sfl=wr_name%2C1&stx=%ED%9D%91%EC%9A%94%EC%84%9D&sop=and&page=2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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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ky 17-06-25 01:54
   
걍.. 내가 이길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던 때라..

외세 끌어들였다고 신라를 까는건 좀 웃긴다고 생각합니다.
신라 입장에선, 당장 백제나 고구려나 당나라나 다 외세일뿐이거든요.

삼국일통이란 것도, 정치적인 립서비스지..
북한과 우리가 한민족이라고 해도, 적화통일 당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됨?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임.
     
샤를마뉴 17-06-25 01:55
   
그니까요..

현재의 민족 감정을 1500년 전 삼국시대에 적용하려 하니

신라가 미워 보일 수밖에.. ㅋㅋ

오히려 오랜 기간 일방적으로 처맞고 살던 게 신라인데.. 그건 안 불쌍하나 봐요.
담양죽돌이 17-06-25 02:11
   
고구려가 쭉 밀고 내려갔을때 백제랑 신라를 정리하고 다시 위로 세력을 확장했어야 했는데...
어중간하게 항복비슷한 화평맺고 돌아간게 잘못인듯....결국 뒤통수 맞아서 멸망...
역시 후방에 적을 놔두면 안된다는....너무 안이했음.
승리만세 17-06-25 08:54
   
고구려는 내분수준이 아니라 그냥 위례성계와 평양계가 서로 내전중이였습니다. 서로 전쟁중이였어요. 심지어 위례성계는 같은 고구려 경쟁자인 평양계에 항복하지않고 차라리 당나라에 힘을 보탤정도로 극심한 내란중이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