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게시판에....식사예절에 관한 글이 올라와 있길래....
회사동료와 와인바에 갔다가
뒤지게 싸웠던 기억이 나서....글 적어봅니다...내용은 아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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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각종 술은 누구보다 자주 마셔왔고...문화도 나름 많이 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1차, 2차 에서...소주 마시고...3차로...와인바를 갔었드랬죠.
와인 종류 고르는데...합의를 하고....기다리던 와인이 등장.....
서빙 보는 분이 와서....와인을 따르던 중....
제 차례가 되어서....따라주는 동안....제가 잔에 손을 대고...내밀어 잡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회사동료가
" 왜 잔에다 손을 대냐고?...무식하고 매너없게.."라면서....저한테 타박을 주더군요....
저는 나름 생각이 있어서 하는 행동인데........어이가 없기도 하고....
드디어 논쟁시작
아날로그 " 혹시...와인 따를 때...잔에 손을 대면 안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물었더니...
회사동료 " 그게...이유가 어딨어요?....그게 매너라고...알고 있으니까 그런거죠 "
<--- 여기서 그 문화가 생긴, 본질과 의미는 모르고...껍데기 형식만 알면서...
그게 교양있는 행동이라고 착각하는 듯 해서 설명해 줬습니다.
아날로그 " 잔에 손을 안데는 이유는요....귀족문화에서 생긴건데요.....
귀족들이 식사를 할 때, 와인은 하인들이 따라주는 것이었고요....
천한 하인이 따라주는 술잔을 손데고 받는다는 것은 품격이 떨어진다 생각해서
생긴 문화입니다. "
" 그리고, 신분제도가 없어진지 오래고....또....제가 유럽귀족도 아니고....
귀족이고 싶지도 않고, 직업에 귀천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저를 위해 잔을 따라주는 분의 노고에....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
잔을 손으로 직접 받은겁니다...."
여기까지 설명하고 나니.....더 이상 논쟁은 없었습니다만.....
물론...그 쪽 전통이라고 하니...맞춰주는게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시대가 바뀌면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와인이라는 것이...그냥 수많은 술 중에 작은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건데요.
단,....그 본질과 내용/원리는 모른체.....그 형식, 껍데기만 알면서......
그걸로 뭐......대단히 잘난척 하려하거나...
그걸 모르는 사람들 비하/무시 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전 별로 호감 안가더라구요.
격식있는 자리나 모임, 외국인과의 모임....
그런데선...회사동료 처럼 격식 따지는게 나쁠거 없다보는데....
그냥...친한 동료...친구들 하고 편하게 마시는 술자리에서 까지...
와인매너....이런걸 강조하면서..지킬필요가 있냐는거죠.
다들...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와인 매너....회원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