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사진가인데요.
예전에도 몇 번 여성모델 분하고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고, 이번에도 다른 때와 별 다를 바 없이 페이를 주고 섭외했습니다.
모델과 촬영할 때 보통 여성모델과 사진을 찍을 때 어색함도 풀고 긴장도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는 편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진가 분들이 그런 방법으로 모델의 자연스러운 포즈를 유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델 분과 촬영하기 전에 간단하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대학생이시냐, 무슨 학과이시냐, 뭐 이런거를 물어봤습니다. 평소에 모델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사람들과 첫 대화를 시도할 때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델 분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더니 왜 그런 걸 물어보냐, 촬영할 때 그런 말도 해야 되냐... 그러시더군요.
그 당시는 당황해서 아니라고 했는데 곱씹을수록 솔직히 좀 불쾌했습니다.
무슨 사람을 성범죄자보듯이 그런 것 같아서요.
그래도 아무튼 페이 주고 하는 촬영이고, 돈은 이미 줬고, 이미 만났고 해서 어찌어찌 진행했습니다.
촬영하면서 시간 지나니까 그래도 기분도 풀리고 의외로 또 말도 잘 하더라구요?
그래서 세상이 흉흉해서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나보다, 하고 다음에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촬영 끝나고 기념으로 셀카를 찍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으며 제가 무심코 어깨에 손을 올린 겁니다.
저도 아차 싶었습니다. 왠지 이 모델 분같이 예민한 분이면 또 뭐라고 할 것 같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표정이 싹 변하며 제게 매너손을 모르냐며 따지더군요.
매너손이 뭔가 했더니 손을 어깨에 대지 않고 그냥 대는 척만 하는 거라네요.
아니, 올리면 올리는거고 아니면 차라리 그냥 내리지, 올리는 척은 또 뭔가요?
제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살짝 헛웃음을 쳤는데 그때부터 모델 분이 난리를 치데요...
하아...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나저나, 매너손ㅋㅋㅋㅋ 이게 진짜 있는거더라구요ㅋㅋㅋㅋ
모델 분과 헤어지고나서까지 화가 엄청 났는데 진짜 매너손이라는게 있고 그게 매너라고 하니 조금 황당했습니다.
물론 성범죄 나쁜 건 아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요 진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