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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09 09:10
한글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한글날 특집, 예전 글)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935  

인간 문명에서 언어는 많지만 문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고대 문명들이 상형문자를 만들었지만 그들 중 남은 문자는 극히 드물어 갑골문자의 발전인 한자와 페니키아 문자의 발전인 로마자 등이 있죠.

한자의 경우 고대 문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 현재 중국인들은 컴퓨터의 발달로 글자를 실제로 쓰지 않아 제대로 자국어를 자필로는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로마자는 음소 문자로 발전해 전세계를 주도하는 문자가 됐지만 그 역시 상형문자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작위적이며 많은 언어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문명권이나 학자들은 언어학적 지식이나 특정 언어에 맞는 문자를 개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동북아에서는 한자가 유일한 문명사회 문자였으나 여러 주변국들이 한자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문자 개발을 끊임 없이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은 문자는 극히 드물어 유일하게 우리 한글 말고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한글은 살아 남았을까요?

아시아의 다른 문자들은 모두 한자를 모방하여 글자를 만들었지만 한글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글, 즉 훈민정음은 세종께서 당대의 음성학을 집대성하여 철저하게 과학적 분석의 결과물로 문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자의 모방이 아니었고,

그 과학적 원리를 토대로 매우 단순화하였기 때문에 매우 직관적이며 단순하고 체계적이라 배우기 쉽고 쓰기 쉬웠습니다.

더불어 음성적 자질을 반영한 문자인지라 그 확장도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 어떤 음성학적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글의 우수성은 근대 과학의 발전과 비교해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어 더욱 대단합니다.

국제 음성 학회는 전 세계 언어를 분석하여 음성적인 특징을 연구하는 학회인데 이미 19세기부터 보편 문자를 위한 연구들이 학계나 학자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세종께서 만드신 훈민정음에 그 결과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죠.

어떤 이는 한글은 우리말을 적기에 적합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봐야 합니다.

훈민정음, 즉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정의에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고자 개발된 문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왜 이 부분이 대단한 것이냐면, 세종께서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고려,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자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없다면 그 명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화적 문화 질서에서 새로운 문자의 개발은 문명국에서의 이탈을 의미하는데 이를 조선의 왕은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었죠. 중화적 질서를 유지하면서 우리말을 표기할 문자를 개발하여 쓰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명분이 필요했고, 그 명분은 곧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훈민정음의 자음 기본자 5개는 인간의 발음 기관 주요 5부분을 기초로 합니다.

즉, 양 입술, 혀끝과 잇몸, 입천장과 혀, 목구멍 등이 그것인데 훈민정음에서는 이를 어금소리, 혓부리 소리, 입술 소리, 잇소리, 목구멍 소리로 'ㄱ,ㄴ, ㅁ, ㅅ, ㅇ'으로 구현했습니다.

이는 실제 현대의 음성학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발음기관이며, 음성학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소리를 분류합니다.

결과적으로 현대 음성학의 결과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죠.

현대 음성학에서는 이 발음기관의 위치를 중심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에 따라 계열화하여 소리를 기호화 하고 있는데요,

훈민정음에서는 소리의 성질을 또한 글자에 반영하여, ㄱ-ㅋ-ㄲ 등으로 문자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글에서는 이 두 가지로만 같은 계열 소리를 표기했지만 충분히 훈민정음에 나온 원리로 훨씬 더 많은 계열 소리를 기호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글의 우수한 과학성과 문자로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모음은 자음과 달리 발음할 때 입 안에 직접 닿는 부분이 없는데 훈민정음은 이도 반영하여 모음을 자음과 다른 기호로 따로 만들었는데 알파벳은 자음과 모음이 기호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을 본다면 매우 획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자음과 모음이 구분된다는 점은 다른 문자에는 없는 기능이죠.

게다가 추상적으로 점과 수평선, 수직선으로 최대한 모음을 단순화시켰기 때문에 범 문화적이며 보편적이며 매우 시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과학적인 새로운 문자를 만들 수는 있어도 만들어봤자 한글보다 낫기는 힘들다는 것이죠.

물론 한글, 즉 훈민정음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의 결과물을 대부분 반영하는 문자이므로 음성학적 성과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문자로 충분한 가치고 있고, 이는 다시 말하면 인류 보편 문자로서의 자격도 가질만 하다는 것이죠.

이런 한글의 우수성은 우리 한민족이 그 어떤 실제적 위험에도 그 문화와 전통을 잃지 않을 것임을 자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됩니다.

일본어는 자국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의 한계가 극심해 점차 그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대 일본어를 보면 대부분 한자어이거나 외래어입니다.

현대 한국어도 한자어와 외래어가 많지 않느냐고 주장할 수 있으나 현대 한국어에 한자어가 많은 것은 근대화 과정에서 들어 온 서구 문명이 대체로 일본을 거쳐 오며 일본식 한자어로 전용된 까닭으로 이는 중국어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부분이고, 외래어는 국제화 과정에서 유입된 결과이며 둘 다 시간을 가지면 순화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일본어는 순화 자체가 불가하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문자는 음소 문자가 아닌 음절문자로 소리자체를 담는 데 한계가 있어 대체로 한자어 어휘를 쓰며, 그 한자 표기를 임의로 읽는 방식으로 문자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죠.

그결과 새로운 말은 전부 외국어이며 한자어입니다. 우리처럼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어 순화어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 일본어는 무늬만 남고 사라질 운명이죠.

한글, 이러한 문명적 성과를 만든 나라와 문명은 고대 사회를 떠나서 본다면 전무하며, 어떤 면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 혁명을 이룬 나라가 우리라고 봐야 합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문자의 입력이 중요한데 자음 5자, 모음 3자만 있으면 그 어떤 글자로 파생적으로 쓸 수 있도록 단순화 체계화 시켰다는 것은 말그대로 문자 혁명입니다.

한글날에 다시금 한글의 우수성을 느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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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야구 18-10-09 09:11
   
     
열혈소년 18-10-09 09:14
   
우리 민족의 문화재 보존에 힘쓴 영웅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