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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6 13:06
태권도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346  

우리나라는 반 만 년의 역사를 지닌 유구한 전통과 문화의 민족입니다. 이를 국수주의로 해석하기 이전에 이 땅에 터전을 잡고 살았던 사람들과 관련하여 해석해야 함을 힘주어 말합니다.

단일한 언어, 단일한 국가로 2천 년 이상 이땅에 살아 온 사람들에게 여러 문화적 유물과 풍습은 당연한 것이며, 문화의 유통 경로로 보건데 우리나라의 어느 하위 분야도 주변국들의 그것과 비교하여 수준이 낮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의 무도 태권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우선, 태권도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국기원이 매우 타락하고 부패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대한태권도연맹 역시 이익 집단화 되어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발전과 부흥에 대해 소홀하다는 것이죠.

더불어 종합격투기 등의 인기로 지나치게 스포츠화 되어 있는 태권도의 무도적 가치가 저하되어 이에 대한 회의도 큰 것으로 압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종합해 보면 그 원인을 몇 가지 찾을 수 있는데,

1. 국가 주도의 빠른 조직화가 낳은 병폐.

2. 같은 맥락에서의 오랜 연구나 자발적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

3. 행정 조직화 되며 발생한 순수성 결여.

상식적으로 우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 많은 전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를 지키기 위한 많은 군사 및 무도와 관련한 기술이나 노력이 많았음이 자명합니다.

무도를 놓고 봤을 때, 맨손 무술, 무기를 이용한 무술 등을 나눌 수 있는데 맨손 무술의 원형이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태권도'의 원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태권도'의 원형이라고 말 하는 것은 현대 태권도 차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태권도를 만들면서 생각한 우리 고유의 무술에 대한 것입니다.

애초에 태권도를 만들 때 목적이 우리의 전통 무예를 체계화 한다는 것이었음에 착안한 것이죠.

하지만 이 의도와 달리 빠른 무도 조직화를 통해 정치조직 혹은 국가 선전물로 활용하려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많음 사람들이 우리 태권도가 일본의 가라데와 모습이 매우 유사하며 품새 같은 경우 가라데의 그것을 그대로 베꼈다고도 합니다.

그 문제의 본질도 무도에 대한 정부 개입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원래 무술의 유파라는 것은 한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 오랜 세월 발굴하고 만들어 하나의 무술 종목이 되거나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태권도는 정부가 당시에 여러 개의 무술 집단을 임의적으로 단일화 하면서 행정적으로 무도화 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고,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문제를 비판하고 그를 통해 태권도의 정신이나 근본을 깨고 뭉개려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무예는 사람의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그 사람이 커 온 환경과 문화적 정서의 지배를 받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정서로 무예를 만들었다고 하면 그것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만든 그것과는 다른 것이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비교하는 일본의 공수도라는 것도 사실은 '당수'라고 하여 중국의 맨손 무술에 기인한 것이며, 이를 일본 정부가 '국기'로 삼기 위해 조직화 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태권도와의 차이점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직화 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고 봐야겠습니다.

이렇듯 지금에 와서 태권도의 정통성 논란은 어쩌면 아무 의미가 없는 탁상공론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은 무예는 당연히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집대성하여 '태권도'로 조직화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그 어떤 무술의 모방이나 아류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이제라도 우리가 '태권도'로 귀결되는 우리의 무예를 지키고 또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 젊은 태권도인들이 스스로 태권도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을 가지고 탐구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철학자들이 중국의 불교를 수용해 9산을 형성하고 우리만의 불교 철학을 탄생시켰듯이, 성리학을 실천 철학으로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들이 그랬듯이 우리의 창의력과 진취적인 추진력으로 지금의 태권도를 바라 보고 지금의 태권도를 과거로 향하는 것이 아닌 미래로 향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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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18-11-06 14:10
   
아주 잘 분석하셨습니다
역시 배우신 분이라 다릅니다
     
흑룡야구 18-11-06 16:19
   
가생이 분들은 모두 저만큼 배우신 분들인 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