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남산 등산로를 올라 가다가, 급경사 계단을 오르다 힘들어서, 나무 벤취에 잠시 쉬고 있었는데, 청년들이 남산 관광을 끝내고 내려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급경사 계단 바로 앞에서 일행 중 한명이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휘청 거리더군요.
그러나 가까스로 난간을 잡고 중심을 잡아서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청년 왈, " 와.. 나 죽을 뻔 했다 " 고 일행들에게 말하면서 가슴을 쓸어 내리길래, 뭔 일인가 싶어 미끄러진 쪽을 유심히 보니, 바닥 타일이 떨어져 나갔는데, 그 타일을 밟으면서 미끄러져서 하마터면 급경사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었더군요.
그나마 젊은 청년이라 미끄러지면서도 중심을 잘 잡아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노약자 같으면 계단 아래로 굴러 떠러져 최소 골절상을 입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곳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몇 달전 저의 모친도 계단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어 수술후 물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던터라, 누군가 저기서 넘어지면 크게 다치겠다 싶어서, 집에 와서 서울시 홈페이지에 응급조치를 요청했습니다. 남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은데, 비 오고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저 곳에서 떨어져나간 타일을 밟고 미끄러져 낙상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니 조속 조치해 달라고 건의 했습니다.
그런데, 건의 다음날 조치를 완료했다는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조치를 할 줄은 예상을 못했었는데, 빠른 일처리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언제 부터 이렇게 서울시 공무원들의 일처리를 빨라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빠른 조치를 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사진 처럼 말끔하게 처리를 해놨더군요. 그러나 앞으로도 시멘트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큰 곳이라서 추후에 남산 올라 갈때마다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참고로 저곳은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앞 주차장에서 남산 타워로 올라가는 계단의 17번 가로등 밑입니다. 추운 겨울 계단에서의 낙상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빠른 조치를 취해주신 서울시 관계자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