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살면서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자가 전투모였습니다.
그런데 전역 후 쓰고 다니고 싶어도 혼자 틔는 무늬라 그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사회엔 밀리터리캡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전투모가 있다고 그러더군요.
이거구나 싶어 한 7-8개 종류별로 사봤는데요.
영 아니올씨다 였어요.
챙은 짧고 높이도 낮은데다 흐물흐물 각도 안 잡히는 것이 그냥 모양만 비슷할 뿐, 원단 두께나 디자인, 위와 옆의 비율 같은 미세한 부분들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특히 전 6과 3/4치수를 썼었는데 시중에 파는 물건들은 하나같이 프리사이즈에 조절식이라 머리에 맞춰 써보면 마치 머리 위에 쟁반 하나 올려놓은 것 같은 참혹한 이미지가 연출되더군요.
대충 연상이 되시죠?
천은 힘이 없어 흐물흐물한데 뚜껑 윗 부분은 머리 옆둘레 보다 큰 원반 올려둔 듯한 그 비쥬얼이 말이죠.
오죽했으면 군에서 쓰던 낡은 전투모를 검은색으로 염색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해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아실 분이 계실까 싶어 여쭤봐요.
진짜 전투모인데 까만색인 거..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 지 아시나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