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들이 중동 출신 난민 수용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홍콩에서 발간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비공식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20만3천696명의 누리꾼 중 19만8천368명(97.4%)이 난민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조사는 중국 정부가 기존 정책을 바꿔 중동 출신 난민을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실시됐다.
한 누리꾼이 지난 21일부터 웨이보의 설문 기능을 사용해 조사를 실시한 지 4일 만에 20만명 이상이 응답했으며 이 중 중동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자는 5천328명(2.6%)에 불과했다.
온라인 설문조사에 나타난 누리꾼의 댓글은 중동 출신 난민에 대한 강한 공포와 거부감을 보여줬다.
웨이보 이용자 '청즈페이'는 "난민들이여, 중국은 독재가 지배하고 스모그 악취가 나는데다가 유독 식품, 끔찍한 인권상황, 비민주주의의 나라이며 당신들이 이런 상황에 놓이기를 원치 않는다"며 중국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웨이보 이용자 '콧수염 일병'이 "중국이 30년간 '한 자녀 정책'을 추진해온 것은 난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키 위해서가 아니다"고 밝힌데 대해 2만7천명의 이용자가 찬성의사를 표했다.
"타국의 사회적 편익에 의지해 살고자 가족을 포기하고 강도, 성폭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필요없다. 유럽처럼 테러리스트 공격을 걱정하며 살고싶지 않다"는 '추야'의 댓글에 5천번의 '좋아요'가 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