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교길은 두갈래 길이 있었다..
하나는 동네길인데 언덕받이가 많고 좁았고,,,
항상 차들이 많아 위험하지만 언덕이 없고
길도 좋은 두번째 경로인 도로길로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고3인 나와 동네 친구놈은
야자를 마치고 자정이 넘어서
그날도 도로길로 집에 돌아오고 있었다..
우리동네 초입길로 접어들 무렵
건널목 맞은 편에 초딩때 여자 동창 미영이가 서있었다..
" 쟤 미영이 맞지 ? "
" 그래.. 저 뇬은 밤중에 저기서 뭐하는 거냐...ㅋㅋ "
꽤 한적한 곳인데 저기서 밤중에 뭐할까 의문이 생겼지만
친구놈과 나는 킥킥 거리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밥상을 차려 내오시던 어머니는
"너 또 큰도로로 왔구나....내가 그리로 다니지 말라고 했지"
오늘따라 걱정스러운지 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아까 낮에 옆동네 건널목에서 너도 알꺼야 미영이라는 애가 .....
교통사고로 죽었단다..쯧쯧 "
다음날부터 친구놈과 나는 야자를 마치고 한동안 동네길로만 돌아왔네요.
반말로 쓴게 아니고 실감내기 위해서 문어체로 써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