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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0 12:48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 것인가!
 글쓴이 : 김PD
조회 : 713  

남의 택배는 손대지 맙시다 400.png


사건의 발단은 그랬다.

아내의 이름으로 택배가 온다. 
얼마 전 아들 녀석이 친구들은 다 가졌는데 자신만 못 가진 것이 있다 하여 용돈으로 주문을 했노라 자랑을 한다.
문득 생각이 나서 무엇인가 궁금함으로 택배를 개봉한다.
그냥 포장되어 있는 액세서리와 책이다.
그대로 덮는다.

학교를 다녀온 딸아이 개봉된 택배를 보더니 노발대발한다.
"아빠 이거 아빠가 뜯어봤어?"
"응. 뭔가 해서"
"근데 아빠 껐도 아닌데 왜 뜯어봐?"
"난 승수 것인가 해서 뜯어봤어"
"승수 껏이든 내 것이든 아빠가 왜 뜯어보냐고?"

온 마루를 소리를 지르며 엉엉 운다. 소리를 친다.
여기서 약간 짜증이 밀려온다.
그래도 그냥 놔뒀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는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가 어쩌고 저쩌고" 
엉엉엉 울며 전화기에 대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더니
"나 학원 안 갈래 이 기분에 학원에 갈 마음이 생기겠어 투덜투덜"
여기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학원 가기 싫으면 학원 가지 마 그리고 앞으로도 학원 갈 생각 말아"
"그리고 아빠가 모르고 택배 좀 뜯어볼 수 있지 그런 걸 가지고 이렇게 버릇없이 굴어?"
"엄마 이름으로 왔길래 뜯어볼 수 있는 거잖아"
나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그 후 녀석은 조용히 학원에 갔다.

아내가 말한다.
"요즘 아이들 조금 빨라 민감하기도 하고 사춘기가 빨리 온데"
"당신도 화만 내지 말고 조용조용 이야기해"
"화 내면 아이들이 자꾸만 부모랑 멀어진데"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자랄 적에는 감히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못했고
불합리한 꾸지람도 군소리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유년의 시절

어쩌면 "아빠 껐도 아닌데 왜 뜯어봐?"라는 말은 당연한 자신의 의사 표시인데
내 어린 시절의 꼰대 같은 마인드를 아이에게 각인시킨 것은 아닌지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딸 미안하다."
"앞으로는 내 것 아닌 택배는 뜯어보지 않을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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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1004 17-05-20 12:56
   
그런거 함부로 뜯어 보는거 아님.. 아니면 완전범죄를 하거나. .
     
끝판왕 17-05-20 13:11
   
승수것이라도 그랗지 그걸 함부로 뜯어보시고 그러심,,,
오나홀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감당하실라고...
레떼느님 17-05-20 13:02
   
왜 뜯어보는거지?? 그저 자기 호기심이잖아 ㅎㅎ
나운 17-05-20 13:10
   
제가느끼기엔 좀 씁쓸하네요...
드래곤쥐 17-05-20 13:11
   
물건을 함부로 뜯어서 살펴본다면 감시당하는 느낌마저 받으수 있습니다
미우 17-05-20 13:27
   
부지불식 간에 뜯어보고 아차~ 하셨다면
다음엔 만원 짜리 몇장을 넣어 놓으세요. 작은 센스가 가정을 화목하게 합니다.
전생북극곰 17-05-20 13:30
   
안그랬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빠가 되서 택배 좀 뜯어 볼 수도 있지 댓글들 보니 뭔 크나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말들을 하내... 글 보아하니 문맥상 딸이 아직 중학교 들어가기 전의 초등학생인거 같은데 아빠가 딸이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프라이버시를 깊게 생각 못해 한 실수라 할 수 있는 행동인데 딸이 울고 불고 펄펄 뛰니까 충분히 서운하고 맘상 할 수 있음.

 아빠도 서운함을 느끼고 맘도 상하는 사람임. 그리고 나중에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딸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아빠한테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비꼬는 사람하며 아주 가관이내. 아빠도 처음부터 아빠가 아니고 이런일 저런일 겪으며 더 성숙한 아빠가 되는 거 아니겠음? 글쓴분은 힘내시길...
zuen 17-05-20 13:46
   
저는 뭐... 가족이 내꺼 뜯어본다해도 별 상관없어서 그런지 딸아이가 몇살인진 모르겠지만 초딩정도라면 아부지한테 좀 과했던거 같네요.
실수투성이 17-05-20 13:58
   
아이들이 부모랑 멀어지는 이유는 화를 내서가 아닙니다
화를 내는것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면 이미 멀어진겁니다
깡신 17-05-20 14:02
   
같은 아빠의 입장에서...너무나 서운하고 너무나 화가날것 같습니다.
아내이름으로 온 택배를 뜯었는데 왜 딸이 아빠에게 난리를 칠까요. 애초에 자기 이름으로 했든가.
만약 내가 사과를 한다면 아내에게 했을겁니다.
 "미안해 당신이름으로 온 택배 내가 궁금해서 뜯어봤어 다음에 그게 싫으면 얘기해줘."
가족간이라도 예의가 있어야죠. 어디 자식이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그딴식으로 얘기를 하다니.
저는 제 아들이 밖에나가서 천지분간 못하고 진상짓하는거 정말 싫습니다.
팬텀m 17-05-20 14:23
   
뜯어본건 님 잘못
근데 이후 애기 행동은... 님이 버릇없이 너무 오냐오냐 키웠음...
자큐 17-05-20 14:27
   
댓글 진짜 안다는데 글쓴분 이야기보고 정말 씁쓸합니다... 자식이름도 아니고 와이프 이름 택배고...
프라이버시 중요한데요 가족간에 정말 지켜야 할 부분도 있지만 택배는 정말 사소하다고 봅니다...
일기를 본것도 아니고 옷장을 뒤진것도 아니고 방을 함부로 들어간것도 아니고 와이프 이름으로 받은
택배를 그냥 굼굼해서 열어본것이고 딸것이면 딸아 이런 택배왔네... 이러면 끝날것을 왜 열어보냐고요?
남입니까? 남이나 할때 쓰는말이에요 왜~!! 열아보냐고... 그럼 너는 왜 내돈받고? 내가 벌어온 돈으로 먹고살고
내가 산집에서 살아요? 자식한테도 저는 가끔 그런생각을해요 프라이버시 개인공간 중요해요 하지만 그게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오는지 자유를 누릴꺼면 얼마나 무거운지 알아야해요~!! 그걸 가르칠려고 노력도하구요
이건 사춘기니 머니 이전에 인성의 문제같아요 어릴때부터 그런부분은 무겁게 무섭게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잘생각해보세요 진지하게...
강운 17-05-20 16:13
   
뜯어본건 잘못한건데 저걸로 학원 안간다는건 진짜 웃기네요
기분에 따라 학원을 가다니 자기돈으로 내서 간다면 이해 하겠는데
부모님 돈으로 가는건데 저런식으로 하다니요

물론 다시 학원 갔다고는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고치라고 지적은 해야 한다고 보네요
애니비 17-05-20 17:16
   
부인분의 이름였음 부부일이고, 설령 화내도 권리 당사자는 따로 있겠네요.
딸에 쫓길 아빠의 죄는 전혀 없는데도 바로 인정하셨고
부인분 말씀대로 차분히 수정했음 좋았겠지만... 여러모로 꼰대보단 젊으신데ㅎㅎ
학원은 뭐 쥐구멍은 남겨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