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로 고전문학 쪽으로 전공한데다, 높진 않지만 한자 3급 자격증 있습니다.
그리고 정작 국문학 전공자들은 한자의 불필요성을 아는데, 꼭 이상한 사람들이 한자를 강조하더군요.
국문과 교수들이나 고전문학 전공자들도 한자를 고유어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한자가 얼마나 낭비가 심한지 잘 아니까.
근데 뜬금없이 어디서 이상하게 한자 배운 사람들이 한자 만세를 외치더군요.
아이러니하죠.
한글은 한자를 버려도 문자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데,
일본어와 가나는 한자가 없으면 엄청 혼란스러워 짐.
본인들의 경우와 우리와 같다고 생각해서 저런 착각을 하는거죠.
일본어는 한정적 음을 가진 가나 때문에 동음에의어가 엄청 많이 발생하는 형태로 오랜시간을 보내서.....ㅋ
마끄도나루도......ㅋ
그건 한자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법률이나 과학용어가 일본이 먼저 차용한 걸 다시 따와서 그렇습니다.
실재 법률사전의 한자어를 모두 순수 고유어나 일상어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법사전 분량은 1.2정도 늘어났지만, 고등학생도 이해하고 외울 수 있을 만큼 쉬워졌죠.
그런데 법이나 과학용어를 수정하지 않는 이유는, 보수주의자들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그룹을 이루면, 그 안에서 자기들만에 언어를 쓰고 싶어하죠. (청소년들부터, 전문직업인들까지)
비슷하게는 의료쪽도 그렇습니다.
의사들이 쓰는 의학 전문용어들도 쉽게 쓰고자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음에도, 꼭 전문용어, 그것도 약자나 축약어로만 쓰죠.
신문사 기자들도 자기들 세계에서는 은어에 가까운 단어들을 씁니다. 일반인은 이해도 못 할 단어들을 많이 쓰죠.
그 직종내에서는 자기들만의 언어를 쓰고 싶어하거든요.
그게 폐단인거지, 한자가 없으면 못 쓰는 건 아닙니다.
얼마든지 우리말로 수정할 수 있음에도, 그러기를 싫어하는거죠. 이미 익혀서 익숙해졌기도 하고.
님이 말한건 과학용어 아니었나요?
일상어로 쓰는 한자어 중에는 그런게 상당히 많은데, (대표적으로 야채 같은거. 이거 우리 말인데도 일본 한자어로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법률이나 과학용어는 사실 일본이 먼저 번역해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와서 음만 한국식으로 바꾼게 많습니다.
쉽게 이겁니다.
영어 -> 일본어로 번역 -> 일본이 쓴 한자를 그대로 가져와서 음만 한국어로 교체
이렇게 되다보니까 용어가 엄청 어렵고, 따로 배워야만 쓸 수 있게 된거죠.
60년대 70년대 법률 지정하면서 나온 패단입니다.
이걸 다시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좋은데...
과학용어는 모르지만, 법률 쪽으로는 시도가 몇 번 있었지만 정작 윗놈들이 적극적이지 못해 전부 실패했죠.
그 때문에 한국 법률 용어는, 타국인이 느끼는 자기네 법률단어들보다 유독 어렵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실재 외국인들은, 고등학교 언어실력이면 법전 막힘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사레나 조치 같은건 공부해야겠지만, 용어 자체를 이해하는 건 고등학교 지식수준으로도 된다는 거죠.
그러나 한국은 불가능합니다.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단어들이 수두룩 빽빽이죠.
우리말로 그냥 하지 않고,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 - 다시 한국어 음차표기로 꼬았기 때문이죠.
(위 내용과 별개 말이지만, 성경 문구도 일상어로 풀어쓰면 엄청 이해하기 쉬운데, 꼭 고어틱한 문장을 그대로 고집하는 것도 유사합니다. 성직자들의 특권과 관계되어있죠. 보다 있어보이니까... 이건 서구쪽도 마찬가지라, 과거에는 라틴어로 된 성경문구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했었죠. 영어나 불어로 해석하면 참 쉬울텐데 말이죠. ㅋ)
예전에 전문서적을 일본거 번역한걸 쓰던 세대는 전문용어에 한자가 많이 들어갔음
당시 전문서적은 한자 진짜 많이쓰긴 했는데요
지금 그거 보느니 영어원서가 더 편해요...진짜루...
최근 번역서는 외국거 바로 한글로 번역하는지라 그 뜻을 명확히 할때는 괄호안에 영어를 바로 넣지 한자는 안 쓰는 추세에요
다른분야는 모르겠지만 과학은 예외가 맞는데요.
전자공학 전공하였고 그걸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한자따위는 아주 간단한 몇가지밖에 모릅니다만 아무런 불편이나 문제 없이 잘만 삽니다. 오히려 영어가 훨씬 중요해요. 학부시절 원서 자체도 다 영어였구요, 용어들도 영어를 많이 씁니다. 한자는 단 한개도 몰라도 잘만 배우고 공부합니다. 어느 공대, 자연대를 둘러봐도 영어 원서로 공부하지 한자로 공부하는 곳은 없습니다. 중국에서 공부하셨나요?
키보드칠때 알파벳으로 치는 놈들.
만약 세종대왕님이 일본에서 태어나서 한글이 일본꺼였다면, 으악 우리 한글 너무너무 최고데스, 너무편리하고
한자꺼져데스 라고 할것들이,
한글이 일본입장에서보면 너무나 탐나는 방식이긴하죠, 표기할때 복잡한 한자 필요없이 단독으로 표기할수있고, 요즘시대엔 알파벳없이 빠르게 타자가능하고, 진짜 만약 한글이 일본꺼였다면, "어휴~ 중국+한국 아직도 한자쓰고 자빠졌냐? 우리일본은 이렇게 편리하고 독창적인 일본에 어울리는 고급언어 쓴다" 라고 했을듯.
자신들의 문자가 있음에도 타국의 문자를 쓸 이유는 없고 중공의 문자인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제3자인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웃는 것은 정말 멍청해 보입니다. 당장은 좀 어색해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우리말에도 상당수를 차지하는 한자어들을 순우리말로 대체하는 작업이 조금씩이나마 이루어졌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