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
두바이서 마스터플랜 발표회
사업계획 확정·시공계약 추진
중동·북아프리카로 수주 확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짓는 분당 2배 규모의 신도시 밑그림이 나왔다.
총사업비가 200억 달러에 달해 연말 최종 계약이 성립되면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외 건설 수주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우디 정부, 대우건설·한화건설·사우디 대형건설사 SAPAC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수도인 리야드 공항에서 동쪽으로 12㎞ 떨어진 곳에 분당신도시 2배 규모(40㎢), 7만 세대의 다흐얏 알푸르산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다.
지난해 3월 대우건설·한화건설·SAPAC 컨소시엄은 사우디 주택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세부계획을 수립해왔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200억 달러(23조원) 내외로 추정되며 건설사별 투자 비율은 33%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구는 3000만명(2014년)으로 연간 1.5%의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대도시 유입 인구에 비해 주택보유율은 60% 정도로 낮아 갈수록 주택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주택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1월 향후 7년간 4000억 달러(464조원)을 투자해 150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지에서 대형 주택공사 및 인프라 건설공사가 계속해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에서 제시된 스마트 기술 적용 등 새로운 사항을 보완해 이른 시일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시공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사우디 국민이 선호하는 최적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슷한 주택공급 문제를 겪는 인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1990년대부터 미국 뉴욕 트럼프월드타워를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 등의 국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101억 달러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