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하면서 또는 인터넷 커뮤니티 둘러보면서 종종 느끼는건데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서 이상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것. 그런분들 대부분 보면 정확히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그런분들이 통상 하는 대표적인 오해는
중국 산업수준은 언제까지나 쑥쑥 성장할것이라는것..
저도 공학 전공이고, 경제분야도 관심이많아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믿음에 이젠 지치기까지 하네요.
중국은 '후발주자'입니다.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가는데엔 현 중국식 경제 성장 모델이 먹혔다는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자국의 안정된 사회를 기반으로한 저렴한 노동력과 시장을 선진국에 개방해주고, 다국적 공장을 유치시키고, 어느정도 기술이전을 받고, 투자를 받고. 그런식으로 어느정도 기술을 끌어올릴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최첨단 기술은 끝끝내 사수하지요. 그러므로 중국이 진정으로 일류가 되려면 스스로 산업수준을 도약해야 합니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건 '중국식' '관치경제'입니다.
지금 중국에서 어느정도 경쟁력 있는 분야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전부 국영기업내지는 준국영기업.
전부 중국 공산당의 입김에 직결되어 있다는것.
샤오미같은 말그대로 쓰레기가 아닌
어느정도 국제 경쟁력을 가진 화웨이를 보면 알 수 있죠. 기업 경영인은 공산당 정부 그 자체와 같습니다.
(참고로 vivo와 oppo는 그 모회사가 같은데 모회사는 중국 지방정부의 압도적인 지원을 받고 성장했습니다. 사실 그러나 말거나 이 두회사는 중국 내수로 먹고 있으니;)
그러기에.. 후발주자 전략은 기가 막히게 통할수도 있죠. 중국 전체가 공산당에 통제되기에. 떼쓰기, 깡패짓도 서슴치않고 할 수 있었죠. 왜냐면 따라잡기 전략은 목표가 눈에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죠. 또한 그 수단까지 쉽게 그려낼수 있습니다.
m/a, 기술자 스카우트, 기술 유출.. 심지어는 산업스파이. 이 모든게 중국의 일개 기업 단위로 일어나는게 아니라 공산당 정부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찌보면 후발주자 전략이 기가막힌건 인정해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류가 되기 위서는 스스로 기술 개발을 단행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메카니즘이 필요한 일입니다.
과연 이 전환이 매끄럽게 이루어질수 있을까요?
전 그러기 힘들거라 봅니다.
중국 국영기업에는 공산당 고위 간부, 정치인, 기업가, 중상류 계층의 자본가.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켰습니다.
기술개발과 스스로 신산업을 이끄는것은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채찍질만으로 이뤄지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저 수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방식, 지금까지의 산업 수준의 발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 전환기에 그 수많은 이해관계 사이에 잡음이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아예 뿌리부터 뒤집어 엎을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유연한 경영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관치경제의 단점이 바로 유연하지 못한 경영방식, 공산당 간부들을 비롯해서 사회의 최상층과 중산층까지 크게 아우르는 소위 '철밥통'들. 그들은 구조조정에 극히 민감합니다.
만약 혹시라도 공산당이 이러한 전환을 매끄럽게 이루어낸다면?
저부터 그날부로 '빨갱이'가 되겠습니다. 이게 가능하면 중국식 경제모델이 세계 최고의 모델입니다.
그렇지만.. 아니죠. 못하리라고 봅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중국의 부동산에서 찾을수 있는데,
지금 중국 주요도시들 부동산이 폭등한 이유는
마찬가지로 공산당 간부와 중산층을 아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중국 부동산은 하락하지 않을거란'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부담을 거스를수 없었던 중공의 실책으로 발생했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경직된 사고를 이미 보여줬습니다. (주닝의 '예고된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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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앞으로 '선진국'이 새로 나오긴 어렵다고 봅이다. 누구나 '한강의 기적'이 가능하다면 그건 '기적'이 아닙니다. 후발주자와 선발주자의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앞으로 4차 산업시대에 맞물려 선진국이 후발주자에게 공장을 짓는등의 기술이전의 필요성도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자국 경제기반과 자국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무인공장을 세우고 말죠. 거기에 자국의 고급 인력들을 관리직으로 채용하고.
중국은 새시대로의 전환 사이의 간극에 서있죠.
하지만 저는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중국이 불가능하면 중국보다 못한 인도는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그 뒤를 따라오는 파키스탄, 베트남.... 역시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