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 대부’ 이준구 사범 타계
'미국 태권도의 대부' 이준구 사범(미국이름 준 리)이 88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숙환을 앓던 이 씨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고인이 걸어온 길은 '태권도 세계화'의 역사였습니다. 1956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간 이 씨는 1962년 워싱턴에 첫 태권도장을 설립합니다.
강도를 당한 연방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면 강도를 당하지 않는다"며 태권도를 배우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추후 미 전역에 태권도 바람을 일으킨 효시가 됐습니다.
권투 선수인 무하마드 알리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던 고인은 1976년 방한 때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소룡과의 인연도 유명합니다. 고인은 생전 "이소룡한테 족기(발기술)를 가르치고, 나는 수기(손기술)를 배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