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살찐 양이지만 만갈리차는 엄연한 돼지다. 품종교배가 아닌 멧돼지와 멧돼지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양처럼 곱슬곱슬한 털을 자랑하는 만갈리차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동물로 몸의 빛깔에 따라 블론드 만갈리차, 스왈로우벨리 만갈리차, 레드 만갈리차, 블랙 만갈리차로 구분된다.
만갈리차는 19세기 헝가리 토종 멧돼지와 유럽산 멧돼지 사이의 교배를 통해 탄생했다. 과거 헝가리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만갈리차는 공산주의 시절 돼지고기 생산이 산업화되면서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지방이 많고 고기가 적어 소비자들과 양돈업자에게 외면을 받았고 경쟁에서 도태됐다.
그러던 1989년 한 농민 단체를 시작으로 만갈리차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금도 만갈리차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