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친구가 있어서 그 나라를 방문한 적 있는데
친구가 볼일 보러 간 사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영화관에 들렀습니다
시설은 상당히 좋은 디지털관이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웃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외국 영화를 러시아어로 더빙한 것인데 원어 음소거를 하지 않아서 같이 들린다는게 흥미로웠습니다
근데 웃음의 포인트는 이게 아닙니다
성우는 마치 책을 읽듯이 모든 대사를 음의 고저나 감정의 표현없이 그저 내용만 전달하더군요
더군다나 성우는 단 둘이었습니다 여자와 남자 각 한명씩...
영화에서 모든 여자의 목소리는 같았고 남자 또한 마찬가지였다는 거죠 ㅋㅋㅋ
돌아 온 친구에게 물었더니 러시아는 모든 수입 영화를 더빙한다고 하더군요
러시아어는 단어의 길이가 길어서 자막을 넣으면 화면이 활자로 뒤덮이기 때문이랍니다
그 때문에 작은 배급사에서 수입한 삼류 영화 같은 경우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그런 더빙을 한다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