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투톱'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할 전망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화학업계 및 증권사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모두 70% 이상 오른 7900억원, 8500억원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역대 1분기 가운데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롯데케미칼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LG화학은 6조3000억원, 롯데케미칼은 3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 화학 산업을 이끄는 두 회사가 이처럼 실적 고공행진은 이어가는 것은 기초 화학제품의 시황이 좋기 때문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사업에서 1분기 약 7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LG화학의 기초소재 매출 중 25%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의 가격이 1분기 톤당 1442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올라 수익성이 높아졌다.
부진했던 정보전자사업이 지난해 4분기 162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 5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LG화학의 식구로 합류한 업체들도 실적 호조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팜한농이 작년 4분기 307억원의 적자에서 올 1분기 400억원대의 흑자로 실적에 기여하고, 올 1분기 합류한 LG생명과학도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탠다.
LG화학 관계자는 "올 1분기도 ABS를 비롯한 에틸렌계 제품들의 시황이 좋은 데다 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로 얻는 수익이 꽤 높아 기초소재사업이 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에틸렌글리콜(EG)과 부타디엔(BD) 등 주력 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5.3%, 78.8% 오른 3조9000억원, 8500억원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 한번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에틸렌글리콜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39% 오른 톤당 880달러, 부타디엔은 209% 상승한 2680달러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올레핀 계열의 시황이 좋아 올 1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