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음악만 들을 거면 시디만 사면 되지, 왜 공연을 보러 갑니까?
연주자는 음악과 함께 관객의 시선을 빼앗아야 합니다.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제가 클래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실황 공연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B석이라고 해도 1~2만원은 기본이고, 듣기 좋은 좌석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 때문에 공연은 자주 가지 않아요. 그나마 공연 보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은 연주회는 금난새씨 연주회.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다르게 이 곡은 무슨 곡이고, 감상 포인트가 어디이며, 어떤 악기가 무엇을 묘사하는지 설명을 해주고 나서 공연을 하는 게 보기 좋더군요. 그냥 시디로 듣는 것과는 차별성도 있고요.
글이 옆으로 샜는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음악은 그냥 시디를 사서 듣습니다. 서울시향이 아무리 잘하기로서니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필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비싼 돈 들여서 일회성 공연에 가는 건 낭비라고 생각했거든요.
저 극 중 대사를 듣고 나니 사람들이 공연을 왜 들으러 가는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클래식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다니... 역시 세상 일은 모르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