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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3 23:06
내일도 칸타빌레 오늘의 명대사
 글쓴이 : 띠로리
조회 : 769  

그냥 음악만 들을 거면 시디만 사면 되지, 왜 공연을 보러 갑니까?
연주자는 음악과 함께 관객의 시선을 빼앗아야 합니다.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제가 클래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실황 공연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B석이라고 해도 1~2만원은 기본이고, 듣기 좋은 좌석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 때문에 공연은 자주 가지 않아요. 그나마 공연 보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은 연주회는 금난새씨 연주회.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다르게 이 곡은 무슨 곡이고, 감상 포인트가 어디이며, 어떤 악기가 무엇을 묘사하는지 설명을 해주고 나서 공연을 하는 게 보기 좋더군요. 그냥 시디로 듣는 것과는 차별성도 있고요.
 
글이 옆으로 샜는데, 여차저차한 이유로 음악은 그냥 시디를 사서 듣습니다. 서울시향이 아무리 잘하기로서니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필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비싼 돈 들여서 일회성 공연에 가는 건 낭비라고 생각했거든요.
 
저 극 중 대사를 듣고 나니 사람들이 공연을 왜 들으러 가는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클래식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게 되다니... 역시 세상 일은 모르는 거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꿈에서 깨어난 어지러운 마음, 아무도 없는 그 길에 홀로 서서 바라봐, 마음 속 깊은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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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 14-11-03 23:15
   
저는 시디에 나온 음들이

현장음으로 들었을 때가 배가 되더라구요. 연주자에게 시선이 뺏길때도 있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시디에서 못받았던 감동이 배로 올때도 ㄷㄷ 그래서 현장가서 듣는 거 좋아하는데
여유롭지가 않아서 자주 가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
     
띠로리 14-11-04 00:13
   
ㅎㅎ 역시 돈이 문제네요.
도리키 14-11-03 23:23
   
전 클래식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긴하지만, 가끔 사장님이 클래식을 음반으로 들려주세요.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방문한 식당에서 조그마한 클래식 콘서트를 하고있더라구요. 확실히 음반으로 듣던 것과 실제로 듣는 것은 뭔가 느끼는 풍미(?)랄까 그런게 다르더군요. 그래서 저도 좀 직접 들으러 콘서트같은데 갈까 생각 중인데.. 여유가 안되네요ㅎㅎ
     
띠로리 14-11-04 00:16
   
오, 어떤 식당인가요?
식당에서 공연하고 그런 거 무지 좋아하는데...
왠지 현장에 같이 있는 느낌이랄까?

연주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왠지 좋더라구요.
싱하 14-11-03 23:46
   
클래식은 정말 소수를 위한 음악임.. 음악을 어지간히 많이 안들으면 악기 하나하나의 음을 느끼며 듣기 힘들음..
요즘처럼 배경음을 심플하게 만드는 가요들과는 개념이 다름..
     
띠로리 14-11-04 00:18
   
500만원짜리 스피커와 진공관만 있으면 악기 하나하나의 음을 느낄 수 있...

하아... 갑자기 AV가 땡기네요...
얘냐 14-11-04 02:04
   
보통 공연장에 다녀오면 황홀 했다. 좋았다. 감동적 이었다라는 말에는 옆사람과 대화한 것, 공연장의 분위기, 압도적인 음향, 공연장을 오가면서 느낀 정취, 이 모든 게 포함 됐다고 봐요. 설령 정말 공연자의 연주가 대단했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죠. 즉 보통 공연장에서 느끼는 음악은 음악 그 자체보다는 다른 요소의 개입이 많아서 과대 평가 하거나 오버 할 확률이 높다.

또 공연장에서의 음악은 시디로 녹음 했던 그 음악의 맛을 재현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요. 스튜디오 녹음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가 공연장으로 오면 복잡해지고 환경도 달라지죠. 그래서 공연자는 공연장에 유리하게 시디와는 다른 편곡을 하거나 악기를 다르게 하면서 최대한 음악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을 하게 되죠.
이런 이유로 음악 자체만을 봤을 땐 실제 공연장 보다는 시디에 있는 음악에서 더 만족감을 느끼고 공연장의 음악엔 실망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또 하나는 음악을 귀로만 들었을 때와 눈으로 보면서 들었을 때 보통 사람들은 눈으로 보면서 들으니까 더 좋다고 하지만, 사실은 귀로만 들었을 때 더 정확한 음악적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음악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이 결정적 순간에 눈을 감는다던가, 같은 음악인데 어느 날 tv보다 라디오에서 뭔가를 느꼈을 때가 좋은 예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집에서 듣는(기본은 하는 스피커로) 시디 음악이야말로 공연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장 정확히 느낄 수 있고, 가장 듣기 좋게 녹음을 했고, 가장 감동을 줄 수 있는 작곡 그대로를 넣어 둔 매체인 거죠.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넘어서는 더 훌륭한 라이브 앨범도 많고, 많이 듣겠지만 속내를 보면 스튜디오 버젼을 자주 듣는 사람들이 압도적일 거에요.

위에 이야기는 순수하게 음악 자체만을 봤을 때 이야기 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는 공연자의 연주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거. 이거 하나만으로도 무슨 말이 필요?
시디에서 상상 했던 나만의 감동 포인트를 공연자는 어디에서 풀어내는지 볼 수 있다는 거.
실제 연주 되는 악기들의 잔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거. 공연자가 어떻게 내 시선을 빼앗아가는지 등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