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가 우리나라 주식 열풍이 불었던 때입니다.
대충 300개 내외의 상장회사로 이루어져 있던 증권시장에
1년에 1백 수십여개 회사들이 상장을 해 대면서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기 시작하죠.
그간 꾸준하게 500언저리에서 놀던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치솟는 때입니다.
오래 됐지만 제 기억으로는 근 3년만에 거의 2배에 이르는 상장주식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주가지수 1천포인트를 넘긴 후 대폭락!!!!
소위 말하는 깡통계좌라는 게 처음으로 사회문제가 되던 시기입니다.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여기 나오는 광고들 중 그 기회를 타 상장했다가 10년을 못 넘기고 부도난 회사들이 제법 보여서 하는 말입니다.
물타기로 형성된 주식시장이 어떻게 붕괴되나를 제대로 보여줬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 상장 러시를 이뤘던 회사군 중 광고를 많이하던 회사들이 주로 약품회사, 의류회사, 가구회사들입니다만 대부분 10년쯤 뒤에 오는 IMF 사태를 피해가지 못하고 부도가 납니다.
당시 좀 신기했던 게 도자기 회사들이 꽤 많이 상장했다는 겁니다.(여기에 광고가 나오는 곳도 있네요 ㅋ)
잠깐 생각나는 이 시기 재미있었던 현상 중 하나는....
당시 아줌마부대 주식열풍이 불면서 그 틈새로 희한한 현상이 한가지 벌어지는데,
각 상장회사가 매년 개최해야 하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때 주주들에게 참여 독려겸 감사의 사은품을 나눠 줬었습니다.
이때 주는 상품들이 주로 자사 제품으로 2-3만원 내외의 소품들이었습니다.
그 회사 주식 단 1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고 참가장 확인만 되면 이걸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회사들 주식을 단 1주씩만 사서 참석장들고 주총장소 다니면서 상품만 걷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때 꽤 인기 있었던 회사들이 저 도자기회사(도자기 셋트를 줬었거든요.)들과 약품회사들이었습니다.
(ㅎㅎ 이때쯤 받았던 요업개발, 한국도자기의 식기 세트로 지금도 밥을 먹고 있네요. 헐~ 그러고 보니 30년 된 유물이네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또 다른 얘기 하나는 이때의 주가폭락, 그 후 IMF사태, 또 2008년쯤 오는 모기지론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이 10년 주기로 파동을 일으킨다는 얘기가 있어 왔는데,
작년이나 올해가 대충 그 10년 언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