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1월은 절반 정도만 출근하고,
2월은 약 먹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많이 완화되서 문제 없이 회사를 잘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병원에 갔더니 담당의사가 휴무라 다른 의사한테 진료를 봤더니,
약을 줄여 버린 겁니다.
줄인 약을 복용하는데 갑자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더군요.
그 상태로 이틀 정도 지나니 밤에 갑자기 불안해 지면서 못 견디겠더군요.
그래서 택시 잡아타고 바로 근처 응급실로 갔습니다.
거기서 앰블런스 가리키면서 제가 다니던 병원으로 가자해서 겨우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담당 의사에게 진료를 봤더니,
약을 줄여서 그런거 같다고 원래대로 약을 처방해 줬습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돌아왔는데 여전히 식사를 제대로 못하네요.
평소 한 끼 먹던 양 정도를 하루에 어거지로 먹는 것 같습니다.
음식이 먹히질 않고 하루 종일 명치 부분이 꽉 막혀 있는 느낌이네요.
여기저기 찾아보니 이것도 공황장애의 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암튼 이런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고 나니 회사에서도 결정을 내리더군요.
해외법인이다 보니 관리쪽은 부서별로 한국인 관리자 1명이고,
또 제 업무가 재무관리 및 자금이다 보니 대체 인력 구하는 시간 해서 5월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 베트남 사람인 아내와 아기 결혼이민비자 관련해서 부터,
한국 들어가서 치료 받는 것 하며,
치료 끝나고 재취업하는 것 등등하며,
온통 뒤죽박죽 일들이 꼬여 버렸네요.
그 동안 여기에서 모아둔 돈으로는 아내랑 아기가 여기에서 1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살 정도는 되고,
아내도 별도로 결혼 전 부터 가지고 있던 개인 자산이 좀 있어서 한숨 덜었는데,
제가 문제네요.
여기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저 혼자는 아껴 쓰고 하면 2-3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돈 인데,
사실 그게 모아둔 돈의 거의 전부이다 보니 치료 기간이 길어질 경우나,
다 써버리고 난 후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등의 문제들이 직장생활하면서 얻은 스트레스 보다
더 크게 와 닿고 있네요.
이런 상태라면 5월은 커녕 이번 달도 못 버티고 인수인계고 뭐고 그냥 그만 둬야 할 것 같네요.
갑자기 인생이 왜 이리 꼬였는지 모르겠네요.
나이가 이제 마흔이라 새시작하기에도 부담이 많은 나이인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