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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15 18:08
공황장애 때문에 인생이 꼬였네요 ㅠ.ㅠ
 글쓴이 : 해충감별신
조회 : 828  

해외 거주 중인데 작년 연말에 갑자기 호흡곤란과 죽음의 공포가 밀려 온 뒤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1월은 절반 정도만 출근하고,

2월은 약 먹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많이 완화되서 문제 없이 회사를 잘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병원에 갔더니 담당의사가 휴무라 다른 의사한테 진료를 봤더니,

약을 줄여 버린 겁니다.

줄인 약을 복용하는데 갑자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더군요.

그 상태로 이틀 정도 지나니 밤에 갑자기 불안해 지면서 못 견디겠더군요.

그래서 택시 잡아타고 바로 근처 응급실로 갔습니다.

거기서 앰블런스 가리키면서 제가 다니던 병원으로 가자해서 겨우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담당 의사에게 진료를 봤더니,

약을 줄여서 그런거 같다고 원래대로 약을 처방해 줬습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돌아왔는데 여전히 식사를 제대로 못하네요.

평소 한 끼 먹던 양 정도를 하루에 어거지로 먹는 것 같습니다.

음식이 먹히질 않고 하루 종일 명치 부분이 꽉 막혀 있는 느낌이네요.

여기저기 찾아보니 이것도 공황장애의 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암튼 이런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고 나니 회사에서도 결정을 내리더군요.

해외법인이다 보니 관리쪽은 부서별로 한국인 관리자 1명이고,

또 제 업무가 재무관리 및 자금이다 보니 대체 인력 구하는 시간 해서 5월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 베트남 사람인 아내와 아기 결혼이민비자 관련해서 부터,

한국 들어가서 치료 받는 것 하며,

치료 끝나고 재취업하는 것 등등하며,

온통 뒤죽박죽 일들이 꼬여 버렸네요.


그 동안 여기에서 모아둔 돈으로는 아내랑 아기가 여기에서 1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살 정도는 되고,

아내도 별도로 결혼 전 부터 가지고 있던 개인 자산이 좀 있어서 한숨 덜었는데,

제가 문제네요.

여기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저 혼자는 아껴 쓰고 하면 2-3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돈 인데,

사실 그게 모아둔 돈의 거의 전부이다 보니 치료 기간이 길어질 경우나,

다 써버리고 난 후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등의 문제들이 직장생활하면서 얻은 스트레스 보다

더 크게 와 닿고 있네요.

이런 상태라면 5월은 커녕 이번 달도 못 버티고 인수인계고 뭐고 그냥 그만 둬야 할 것 같네요.


갑자기 인생이 왜 이리 꼬였는지 모르겠네요.

나이가 이제 마흔이라 새시작하기에도 부담이 많은 나이인데 쩝...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해충은 박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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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17-03-15 18:18
   
뭐라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힘내세요~ ^ ,. ^

제 친구도 공황장애 때문에 운전중 큰일이 생길뻔 했었거든요~ 약물치료

잘하면서 일도 줄이고 스트레스 덜받으면서 점점 좋아진다고 하던데

치료 잘 받으시면 좋아지실꺼예요~ ^ ,. ^
그럴리가 17-03-15 18:19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있다

힘내세요

이런 말 하지 않겠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다 각자에겐느 무거운 짐이 되지요.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름 자신있게, 나름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그리 해낼수 있습니다. 자신을 이때 한번 돌아보세요. 그래도 남 부러워지 않고

꿋꿋이 잘 살아왔고 그 때도 힘든 일 있었고 잘 되었다면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보장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꽃보다소 17-03-15 18:20
   
베트남에서 한국기업에 들어 간다면 쉽게 취업 가능 할것 같은데요.
지금 가장 핫한 곳이 베트남이고 경력직 사원이면 취업은 금방 문제 없겠지만 역시 건강이 흠....
아내와 아이가 한국 생활을 버틸 수 있을까요. 심의 걱정이군요.
     
해충감별신 17-03-15 18:48
   
생각보다 이쪽 직무로는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해외주재원으로 뽑는 수요가 대부분 생산이나 영업쪽이 많아요.

그냥 얼마나 뽑나 하고 봤더니 제가 다니는 회사 제외하고는 거의 없네요 ㅋㅋ
겨리 17-03-15 18:21
   
힘내세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이곳에서 극복했답니다. 지금은 한국에 있구요. ㅎ 잘 되실겁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게 가장 중요한거같아요. 이미 향후 몇년간 준비는 되 있으시다니 마음은 놓이네요.
동네축사비 17-03-15 18:22
   
공황장애라는게 특별한 충격없이 오나요
만년삼 17-03-15 18:25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공황장애가 오는건 참 억울하겠네요.
혹시 전부터 정신적인 문제를 계속 안고 지내신건 아닌지..

하여튼 본인도 답답하실듯.. 사람몸이란게 하도 별에 별 증상이 다있으니
사람이라우 17-03-15 18:29
   
정말 힘내시라는 말밖에 해 드릴 말이 없네요
지금은 힘들어도 좋은날이 오겠죠
저도 그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ㅜ.ㅜ
ABSOLU 17-03-15 18:37
   
한밤중에 숨막히고 불안하고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식은땀나고 그러죠?
혹시 커피같은건 절대 먹지말고 (카페인, 프림성분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듭니다.
따뜻한물과 함께 항상 손발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혈액순환과 호흡기 질환에 특히 신경쓰고(코막힘증상, 코로 숨못쉬는것)
방같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더욱더 불안하니까 답답한 증상이 나오면 새벽이라도 시간에
상관없이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밖에 나가서 걸으세요.
몸이 서서히 덥혀지면 호흡과 불안감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이비인후과나 신경정신과 등등 신경안정제는 처방받아서 항상 가까이 구비하고,
못참겠으면 셀프로 119 불러놓을 준비하면 됩니다.
     
해충감별신 17-03-15 18:47
   
지난번에 병원 간 이후로는 공황증세는 아직 없습니다.
지금은 그 보다는 밥을 제대로 못 먹으니 참 힘드네요.

암튼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