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한남’이 연상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 의도는 없었어요. 남자 주인공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했을 때, 문자 어감상 끊어 가는 느낌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이름의 마지막 글자에 입술이 맞물리는 받침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ㅁ, ㅂ 등을 생각했고요. 남, 섭 같은 글자 안에서 조합하다가 문득 ‘남자 주인공은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약간 반어적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책이 나오고 나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요. ‘한남’이라는 단어를 알긴 하지만 실제로 들어본 적은 거의 없어요. 인터넷에서만 봤던 글자죠. 누군가가 ‘한남’을 연상한다면 제목을 바꾸는 게 맞았을까 생각했을 때… 글쎄요, 그동안 ‘김치녀’ 같은 성희롱적인 발언도 뜻과 달리 교묘하게 많이 사용됐잖아요. 문제를 지적하면 “왜 이렇게 예민하게 생각해”라는 반응을 보이고요. 만약 ‘한남’을 떠올렸다면 거꾸로 생각해봐도 될 문제가 아닐까요?
피해의식이 쩌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