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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2 12:05
삶과 죽음은 한끝발 차이..제 실제 경험담입니다.
 글쓴이 : 한라산머루
조회 : 656  

98년도 여름 친구들이랑 지리산 완주를 떠났습니다.

첫날부터 비가 많이 와서 노고단 올라가는길에 꼼짝없이
큰일 치룰뻔 했죠.

하지만 다음날 비는 그치고 3박4일정도로 무사히 천왕봉에 올라
소리 질러보고... 여자들이랑 텐트안에서 가슴설레는 구구단을 외자 게임도 해보고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집에 갈 생각으로 하산하는데

지금은 골짜기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계곡이 있어요. 

그 계곡쪽으로 내려오면 금새 버스타고 집에가게 됬죠.

우리일행이 계곡을 내려올때까지만해도
하늘이 좀 먹구름끼고 우중충할뿐 비는 거의 안내리고 있었는데
계곡가에서 텐트치고 노는 사람들... 계곡에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이면서 서로 반갑게 눈인사하며 우리는 잰걸음으로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무사히 버스를 타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오니까
어머니가 야 이놈아 너 큰일난줄 알았다
전화라도 좀 하고 그러지 이 개놈에 새끼 다시는 여행가게 냅두는가 봐라하면서
야단치시는겁니다.

그때 때마침 텔레비젼을 트니까 우리 일행이 하산할때 거쳐온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많은 등산객이 목숨을 잃었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러니까 불과 한두시간 차이로 우리는 살고 그분들은 아까운 목숨을 잃은것이죠..

지금 생각해도 계곡물이 그렇게 삽시간에 불수 있을까 싶지만
제가 사는 곳이 제주도인데 건천이 되게 많습니다.

일년 내내 물 한방울 없이 울퉁불퉁 맨 바위투성이다가도
비만 한번 왔다하면 삽시간에 물이 불어 격류를 이룹니다.

지리산도 마찬가지였던 거죠.
더군다나 거기는 건천도 아니고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계곡인데...

진짜 여름에 산에 가셔서 날씨 안좋으면 계곡물은 무조건 피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여기 비가 많이 오는데 건천이 격류가 된거 보고 옛날 생각나서 올려 봅니다.

한두시간도 아니고.. 정말 가히 몇십분만에 삶과 죽음이 나뉜 것이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f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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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 16-07-12 12:09
   
텐트안에서 구구단만 외우셨나요?
다른 무언가가 또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호두룩 16-07-12 12:10
   
노고단이라 거기 유명한 분들 많지요 별에별 분들 이야기도 많이 전해져 오고
좋은곳 가셨을 겁니다()
조용 16-07-12 12:12
   
제목보고 생각난건데 회사동료의 나이가 있으신 지인얘기인데 가슴쪽이 뻐근해서 병원에서 갔는데 딱 검사도중에 발작하는 바람에 병원이 난리가 났답니다. 본인은 갑작스런 통증이 든 후 잠이 든 것처럼 깼는데

의사 왈 어디 뭐 본거 없나요? 이러덥니다. 뭔 소리인가 싶었는데 심정지후 다시 뛰게 만들었다고;;;


이후가 좀 무서운 얘기인데. 자신은 살만큼 살았으니 그 상태에서 죽었으면 고통없이 갔겠거니 한 소리라 좀 오싹하더군요 ㄷㄷㄷㄷ 뭐 농담조였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고... 쩝..
알개구리 16-07-12 12:14
   
계곡물 무섭습니다... 엄청난 양의 계곡물이 불어날시
물과함께  큼지막한 돌덩어리도 함께 떠내려오지요..
깡죠 16-07-12 12:45
   
저와 비슷한 경험하셨네요  95년도 7월이가 친구넘들과 같이 무릉개곡에 놀러가서  갑작스레 내린 비에 갇힌 적이 있었죠 그 떄가 삐삐세대라 연락할 방법도 없이 걍 하루 바위틈에서 보냈죠 정말 그 때 경험중에 산은 내려갈 때가 제일 위험하고 특히 비/눈있는 시기에는 길 찾기가 힘들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