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영역이지만 본질적으로 이매진과 전인권이 못마땅한 사람들의 이유가 1. 우리 것이 아니고 2. 전인권이 못불렀고 3. 네 명이 조화를 만들지 못했다인데,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평화와 전인권이 고깝게 보이는 대상이기 때문에 못마땅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인식을 바탕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도 감지 됩니다. 여기엔 북한이 있고 전인권의 발자취도 그들과 반대편에 서 있어 보이기 때문이죠.
다 이렇게 생각한다는게 아니고 특정 수가 이런 인식 하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순수성이 결여 된 평가라고 의심하는건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 것이 아니고, 조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결과엔 동의한다는 것 입니다. 전인권이 60대 중반인데 이젠 그의 노래가 힘겨워 보이는 것도 사실 같습니다.
2.
전인권과 이매진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고 예전 부터 전인권이 해왔던 레파토리 입니다.
그 어떤 것도 초월한 평화라는 메세지를 이매진은 담고 있고, 마침 전인권이 한국음악의 대표성과 평화의 상징성을 담고 있던 인물이었던 것이죠. 감독은 여기에 주목 해서 이매진과 전인권을 중심으로 나머지 가수들을 섭외 하고 연출 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꼭 이매진 이어야만 했나 논란은 자체적으로도 있었을 거라고 추측 됩니다. 이번 올림픽이 가지는 의미와 국제정세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이매진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매진을 선택한 이유가 될텐데.. 역시 새롭지 않다는 것,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죠.
3.
음악이 정해지면 음악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의 고민이 시작 됩니다. 감독은 음악의 의미를 특정 모양과 분위기로 연출하게 되는데 개막식에서의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 합니다. 다른 모양과 다른 분위기도 있었을테지만 이매진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드러내는데에 이만한 보편적 형태가(연출) 없기 때문 입니다.
이매진을 대체 할 다른 우리 음악이 추천 되지만 위 사진과 같은 연출과 감성적인 분위기, 메세지 까지 아우르는 음악이 없는 것도 사실 입니다. 위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 하기 위해 어울리는 음악이 하나 있긴한데 카니발의 거위의 꿈 입니다.
(카니발 본인인 이적과 거위의 꿈을 리메이크 했던 인순이 그리고 김건모와의 콜라보)
제법 잘 어울리죠. 위 사진의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들어 봅니다.
하지만 모든 걸 초월한 보편적 평화 의미를 담고 있진 않습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이 모든 것이 어울리는 새로운 음악을 이 장면에서 제시 했었어야만 했습니다.
정말 기회 였거든요. 우리말로 된 노래를 불렀다는 것보다는 우리가 우리 의미를 담아 보편적 평화라는 음악 하나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
연출 방법에 대한 관계자들의 철학 충돌은 자연스런 현상 입니다만 여기에 정치 변화까지 가세하면서 더 혼란이 있었을 겁니다. 부분적인 수정도 있었을테고 그래서 창작 시간이 부족했을까란 의문 부호 하나 달면서 마칠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