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 예를 들어 국문 중문 일문, 동양철학,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많은 분들이 한자 잡고 씨름하는걸 생각합니다.
물론 한자를 알아야 할 필요는 있죠. 그런데 문제는 영어를 모르면 이 전공들도 수준높은 공부를 못합니다.
예를 들어 국문학 중문학 일문학 같은 경우, 문학을 전공으로 한다는건 단순히 소설 시 읽고 해석하고 끝이 아닙니다.
그걸 해석하고 비평하고 분석해야하는데요. 거기에 쓰이는 문학이론들이 죄다 서양이론들입니다. 서양철학이고요.
근현대 작품은 100% 서양사상을 모르면 논문 쓸 수 없고요. 전근대 작품들도 많은 경우 서양 비평틀로 분석해야 인정해줍니다. 비평이론 해석학 문학이론 이런것조차 서양이 압도적입니다.
동양사상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9 이거 제가 오늘 읽던 대승비불론 관련 글인데요. 보세요 괄호표기하고 한자로 쓴 게 많은지 알파벳으로 쓴 게 많은지. 불교조차 영어를 모르면 깊이 공부하는게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나오는 초기 불교 경전들 그거 다 인도-유럽어로 쓰여졌고요. 쉽게말해 영어 친척들입니다. 그거 서양애들이 발굴해서 연구해요. 중국불교 한국불교 일본불교만 읽으려면 한자공부로 충분할지 몰라도 '불교'를 연구하려면 영어가 필요합니다.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외로 하버드가 중국사 연구가 일이등을 다투는지라 영어공부를 해야 중국사 연구에 도움이 됩니다. 일본사도 근대사 공부하려면 알아야만 하고요. 그나마 한국사는 덜 필요하죠. 그렇지만 역사 연구 이론들이 죄다 서양발이라서 영어를 알고 모르고가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사고의 깊이에서요.
그러니까 우리 시대에 학문하려는 사람은 어딜 갈 생각이든 한자가 아니라 영어 공부가 필수입니다.
동양학한다고 한자로 충분한게 아니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