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시대상을 조금이라도 안 다면, 일본에게 화나거나 웃기기보다, 오히려 측은한 이야기죠.
그 '속국' (정확히는 제후국) 축에도 못 끼던 일본 따위가... 그걸 자랑스러워하다니...
가장 불쌍한건 자기가 불쌍한줄도 모르는거라죠???
그 시절 동아시아는 명나라, 청나라를 중심으로 굴러갔죠.
단순 군사력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문화(한자, 책력, 법전 등등)도 중국왕조를 기준으로 삼았으니까요.
현대로 말하면,
각 국가들이 미국의 문화, 기술, 법률 등의 영향을 받아 쓰는 것과 같죠.
조선이 명, 청으로 조공을 하고(무역으로도 했지만, 청 때는 굴욕 조공도 잠시 했죠),
세자 책봉등을 허락 형식으로 보고하는 등의,
외형적으로 저자세로 보인 것은,
당시 동아시아 국제관계가 "황제국"과 "제후국"의 관계를 기본으로 했기 때문이죠.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이든, 영국의 총리든, 일본의 총리든, 당선되면 제일 먼저 미국에다 알리죠.
임기 중에 필히 미국을 방문해야 하기도 합니다.
군사나 경제 관련된 것도 미국과 상의를 하죠.
왜?
미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고, 자국 또한 미국의 영향을 받을 만큼의 '규모'가 있는 나라니까요.
이 말인 즉, 미국의 영향을 받는것 자체가 세계에 주도적 국가 중 하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부족국가나, 태평양에 섬으로 된 국가들은,
미국에 관심도 없죠.
누가 부족장이나 국왕이 되어도 미국에 연락도 안 합니다.
미국에게 영향 받는것도 없고, 자기들도 영향을 못 주니까.
다시 말해,
16세기 전까지 일본 수준이 딱 아프리카 부족이나 태평양 작은 섬 수준이었다고 봐야합니다.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국제 알력다툼에서,
관심을 가질 이유도, 가치도 없는, 존재 자체가 있으나 마나한 무의미한 것들.
가만 생각하면 참 웃긴게,
당시 동아시아 국제사회에서 관심거리조차 안 되어서 방치되었던 일본이,
그 방치를 마치 자기 힘으로 일궈낸 업적인 마냥 "우린 자랑스런 자주국"이러는 꼬라지를 보니...
수 백년 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생겨날 무렵,
아프리카 부족국가들이, 현 유럽이나 아시아 강대국들을 보고
"너희는 미국의 속국이었잖아. 우린 자랑스런 자주국이었는데~" 이럴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일본이 주장하는게 이런 거니, 이런 전후 사정을 알면 일본의 "자주국" 주장은 측은하고 불쌍한 일이죠.
자기들이 국제사회에 일원도 되지 못한, 지금의 아프리카 원시 부족국가 수준이었다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