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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3 21:25
군생활 했던 부대에 귀신 이야기 하나씩 있지 않나요?
 글쓴이 : 론리캣
조회 : 611  


문득 통신장비 보니까 우리 부대 유명한 귀신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우리 사단 포병여단의 대대중 유일하게 사격장 시스템 완비 된 대대였습니다. 
멀가중멀가중멀중가중 순서로 타켓 올라왔다가 몇초 후 다시 눕는 최첨단(!) 시스템

다른 대대에서 사격 하러 오곤 했는데, 그래서 처음엔 사격장과 지통실을 연결하는
딸딸이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딱히 쓸모가 없어서 사격장쪽에서 선을 끊어놨는데
한밤중에 지통실로 사격장 딸딸이가 울렸던 거죠. 각층 일직하사랑 불침번 대리고 사격장

수색하고 난리가 났지만, 왜 전화가 걸려왔는지 미스테리 ㄷㄷㄷ 

이웃부대가 훈련나가서 그쪽 탄약고 근무지원 나갔는데 탄약고에서 밤에 이상한 불빛이 보여서
지통실에 보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근무 시간마다 목격이 되서 관찰은 하되 따라가진 마라는 
지시 사항 까지 있었을 정도.. 

부대 장비 검열 때문에 자주포랑 차량이랑 몽땅 연병장에 줄세워 놨는데 그날 밤에 
외각 도로로 근무 나가던 인원들이 차량이랑 자주포 위를 뛰어 다니거나 농구 골대
링에 앉아 있는 시커먼 그림자를 목격 한적도 있고.. 

생각 해보니 귀신 목격담이 많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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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17-09-23 21:35
   
있죠. 아마 주로 위병소나 탄약고 같은 후미진 곳의 경비초소 쪽에 관련된 귀신 이야기가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있던 부대도 위병소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고요.
으음음 17-09-23 21:44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찾아다니며 듣는데
군대에 관한 이야기 중 보초병들 백이면 백, 모두 자다가 귀신 본다는 썰,
고생인건 아는데 역시 자는구나... 주작이라고 위로하면서 듣습니다.
모니터회원 17-09-23 21:53
   
저는 귀신 목격담은 아니고...

전역을 몇달 앞두고 검열준비(연대 군수과...)로 다들 바쁠때 혼자만 한가해서
본부중대 작업인력으로 제가 나갔죠. 나가보니 다른곳은 다들 이등병...ㅡㅡ;;

걍 돌아다니며 담배꽁초 줍는게 전부였는데 같이 할려니 견장달고 이러지 말라고 다들 말리더군요.
딱히 힘든것도 없고 그늘에 같이 앉아 얘기나 하며 있는데 190Cm가 넘는 거구의 이등병이
옆에 와 앉더니 첨보는 제게 하소연을 하더군요. 곧 전역하는게 부럽다며...

희귀병 환자인데 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인정이 안돼 입대했다네요.
증상은 평소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데 갑자기 심장이 멎는다고 합니다.
자대 배치후 얼마안돼 또 심장이 멎어 입원하다 어제(당시 기준) 3개월만에 복귀했다네요.
그러면서 여기 계속 근무하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불안해 하더군요.

그 다음날 갑자기 사람들이 긴장하고 분위기가 이상해 물어보니 부대원 한명이 죽었답니다.
그것도 의무대 앞에서... (의무대 앞이면 우리 행정반(군수과) 앞인데...ㅡㅁㅡ;;)
의무관이 사단으로 구급차(다찌에 적십자 그려진...)로 후송하며 심폐소생술을 펼쳤는데도 못살렸다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바로 전날 얘기하던 그 거구의 이등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도 통합병원 영안실로 후송되었는데 군수과도 사망처리에 관련이 있어(손망실 처리)
군수과장이 가야 하는데 제일 한가한 제가 끌려갔었습니다.
덕분에 부검하고 봉합한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한번더 보게됐죠.

왜 죽기 전날 그 많은 사람중 제게 말을 걸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합니다.
(계급보고 부러워 그랬겠지만 당시 기분이 참 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