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새 잡담게시판으로 가기
(구)잡담게시판 [1] [2] [3] [4] [5] [6]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7-09-24 13:35
호주랑 유럽이랑 인종차별 인식이 바뀌는 듯 싶네요
 글쓴이 : 호주15년차
조회 : 1,240  



호주땅에는 영국의 범죄자들이 먼저 유배왔고, 

그 이후로 고아들이나 하류층들이 많이 이주해왔습니다. 



하다못해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보면, 

미국이나 영국은 상당히 존중하지만, 

호주는 굉장히 깔보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식민지로 건너간 사람중에 성실한 사람이 있나요?' 
'식민지 출신들은 믿을 수가 없지요.'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식민지로 갈 리가 없지요' 


뭐 이런 식의 대사가 종종 나옵니다. 



요즘와서 호주인들에게 범죄자들의 유배지라는 말을 하면 굉장히 화를 내지만, 



존 하워드나 케빈 러드 같은 전직 총리들의 조상 역시 

영국에서 온 죄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국계 백인들은 아이리쉬, 잉글랜드, 스코티쉬로 나뉘어서 

서로 어울렸습니다. 

제가 볼때는 똑같은 영국인인데, 그들은 서로를 다르다고 생각하더군요. 



1차 대전, 2차 대전을 거치면서 그리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대거 난민으로 입국했고, 

이들은 호주 백인의 30%를 차지하며, 

멜번 같은 도시에 특히 많이 몰렸습니다. 




이어서 동유럽 사람들, 

베트남 전쟁이 터지자 수십만의 베트남 난민(보트피플)이 호주로 왔습니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했고, 

천안문 사태 때도 중국에서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UN과 미국은 

이 난민들을 호주로 보냈습니다. 


호주는 난민 받는 것을 상당히 꺼려했지만, 

'니들은 땅도 무지하게 큰데 인구가 겨우 1700만? (당시기준) 그런데 왜 안 받으려고하니? 니들이 받아야지. 누가 받겠니? ' 

이런 식으로 따진다면 도저히 할 말이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호주에 12살때 와서 학교를 가니, 가난한 동네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죄다 중동, 아프리카, 베트남, 동유럽(구 유고), 중국본토 이었습니다. 

이들은 굉장히 거칠고 위험해서 맨날 싸움이 났습니다. 

'저 새끼를 어떻게 하면 기분 더럽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트라우마를 심어줄까? 어떻게 하면 헐뜯을까?'

제가 나중에 어른이 되서 크로아티아에 방문하니, 사람들이 무척 친철했습니다. 외국에서 온 손님 대접 받은 것이지요. 그보다 주변에 세르비아등등 적국이 워낙 많다보니, 의외로 동양인에게 잘 대해줬는데, 

호주에 온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그런 가식을 가질 이유가 없지요.
  
엄청난 인종차별을 아무 렇지도 않게 해버리지요. 


학교 다닐 때 많은 애들이 
주머니 속에 잭나이프 하나 쯤은 기본으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니까요. 




저는 당시 좋은 나라로 이민왔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완전 후진국 빈민 수준이었습니다. 


 
선생님들도 굉장히 질이 안 좋았고요.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현지인들의 태도였습니다. 

호주에서는 선거철에는 '경제', '정치'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이민(이민이라고 쓰고 난민이라고 읽어야 하지만) 정책입니다. 


국민들은 이 '난민'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거부감이 엄청 났습니다. 


호주에서 어떤 정치인도 난민 받자고 떠들고 다니지 못합니다. 워낙 예민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난민과 그냥 유학생/관광객/ 외국에서 온 방문자를 구별해야 하는데, 

이걸 일반사람들이 구별 안 합니다. 그냥 다들 동급 취급하고, 



'또 우리 나라에서 살려고 기어들어온 놈인가??????' <-----이런 눈으로 쳐다보지요.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호주가 난민들의 수용소' 가 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고, 정치적으로 엄청난 노력 끝에 2000년대 중반부터 난민 숫자가 크게 급감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흐르며 

호주 살마들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유럽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몇년전부터 유럽에 중동 난민들이 엄청나게 유입되며, 

이제느 ㄴ유럽인들이 굉장히 각박해졌습니다. 


호주와 유럽의 상황이 뒤바뀐 듯한 기분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반갑습니다. 호주에서 15년째 살고 있습니다.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Sdcee 17-09-24 13:38
   
호주에 체류하시거나 갔다 오신 분들의 블로그나 개인 경험을 이야기 하면 또 다를텐데요.

그리고 무슨 다큐에 보니까 초기 이민자들 중에 독일계와 아이리시계가 반대편 상점 대척점에서 서로 폭동 식의 폭력을 행사하는 역사도 있긴 있더군요.

그런 것은 안 쓰신 것 같아 적어 봅니다.
바람가람 17-09-24 14:12
   
음 굳이 비유를 하자면 아이리쉬가 남한이면 스코트는 북한이나 조선족으로 보시면 되고 웨일즈는 음 이것도 조선족으로 비유하는게 나으려냐 암튼 그리고 잉글랜드는 일본이나 중국으로 비유하시면 왜 서로 다른 나라라고 하는지 그나마 이해가실 겁니다
Sulpen 17-09-24 19:34
   
음... 그래도 아직 백호주의 대명사는 호주인듯한데 난민문제로 언제 유럽쪽이 터질지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