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어느분이 미개하다는 말을 쓰셔서 문득 며칠전일 생각이 나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며칠전 후배 만나서 밥먹는 도중에 보신탕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 미개한 문화는 청산해야한다면서 열변을 토하더군요.
그래서 역으로 물어봤습니다.
본인 : 너 푸아그라가 뭔지 아냐?
본인 : 너 그러면 그거 주재료가 뭔줄알아?
후배 : 거위 간 이라던데요
재료정도만 알고 있길래 그 거위간을 어떻게 만드는 지 상세히 알려줬습니다.
여러분도 아시죠? 거위 운동못하게 좁은 우리속에 넣고 강제로 콩을 먹여 간경화시켜서 그 간으로 요리한거
나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녀석 반응을 보니 뭔가 반박하고는 싶고 인정하기는 싫은데 할말은 없고
결국 나중에는 비주얼이 좋다니 어쩌니 하면서 거위랑 개가 같냐 이런식으로 나오더군요.
예전처럼 숟가락세워서 때리고 싶은걸 몇번이나 참았는지 모릅니다.
가만히 보니까 이녀석 맘에는 외국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이란게 있더군요.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이녀석 전에도 일본음식이 담백해서 좋다고 하길래 너 일본음식 뭐 먹어봤냐고 했더니 스시 많이 먹어봤다고 자주 먹는다고 하더군요.
저의 외가분들이 일본사셔서 몇번 갔었는데
일본음식? 글쌔요. 사람마다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제가 느낀 일본음식들은 한마디로 짜거나 달거나 둘중하나
일본음식이 담백하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은 그저 스시하고 미소된장외에는 먹어본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겁니다.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외국에 대한 동경 찬양 대부분이 우리나라보다 좀 잘사는 나라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인것 같더군요.
가끔 외국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때도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들더군요